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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스템 ‘웃고’ 메모리 ‘울고’…2019년, 인텔 ‘강세’ 삼성·SK ‘약세’

윤상호
- 반도체 업계 매출 하락 불구 인텔·소니 성장…메모리 가격, 작년 4분기 안정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내 반도체 산업이 왜 시스템반도체 공략을 강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발표됐다. 작년 반도체 업계는 매출 하락에 고전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업체는 전년대비 30%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인텔은 예외다. 성장과 1위 탈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소니도 순위를 높이며 정체성 변화에 속도를 냈다. 양사는 각각 중앙처리장치(CPU)와 이미지센서 1위다.

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19년 반도체 매출액은 4284억6300만달러다. 전년대비 17.7% 하락했다. 시장 축소 폭은 2000년대 들어 최대다. 옴디아는 오범과 IHS마킷이 합병한 시장조사기관이다.

매출액 선두는 인텔이 탈환했다. 707억8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전체 반도체 매출 중 16.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위로 내려앉았다. 525억1100만달러를 달성했다. 전년대비 29.7% 떨어졌다. 매출 점유율은 12.3%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점유율 1위다. 인텔과 삼성전자 양사가 반도체 산업 3분의 1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브로드컴은 제자리를 지켰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점유율은 각각 228억6800만달러와 5.3%다. 마이크론의 매출액과 점유율은 각각 199억2600만달러와 4.7%다. 브로드컴은 매출액 182억7500만달러 점유율 4.3%로 집계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각각 36.9%와 32.8% 줄었다. 브로드컴은 전년대비 5.2% 상승했다.

옴디아 론 엘와그너 반도체제조 애널리스트는 “인텔은 지난 5년 동안 반도체 제품 다각화 성과를 톡톡히 봤다”라며 “메모리에 의존하는 상위 반도체 공급사는 시장 급락 영향을 받았다”라고 분석했다.

인텔은 CPU 선두다. PC와 서버 주도권을 잡고 있다. 자율주행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도 성장세다.

엘와그너 애널리스트는 “다각화는 반도체 시장이 좋거나 나쁘거나 회사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라며 “메모리는 항상 시장의 추세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CPU에 이어 부상하는 시스템반도체는 이미지센서다. 소니가 1위다. 소니는 작년 전년대비 매출액 30.9%를 확대했다. 매출액 순위는 2018년 17위에서 2019년 13위로 높였다.

엘와그너 애널리스트는 “멀티카메라 스마트폰 증가는 이미지센서 수요를 늘리고 있다”라며 “2019년 전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은 전년대비 22.9% 증가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작년 메모리 매출은 전년대비 31.6% 적은 수준이다. D램이 낸드플래시보다 낙폭이 컸다. D램은 전년대비 37.2% 낸드는 24.5% 줄었다. 메모리 가격은 작년 4분기 안정화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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