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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가전 열풍, 밥솥은 반대?…작고 강한 제품 ‘인기’

이안나
- 소형 대형 매출 비중 동일…보급률 90% 불구 소형 선호 증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 이어 의류관리기까지 생활가전 큰 흐름은 ‘대용량’이다. 하지만 밥솥은 반대다. 대형에서 소형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 취사를 넘어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고 탄수화물을 줄여 건강까지 생각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진화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밥솥 규모는 6000억원 정도다. 2014년 이후 시장은 정체 또는 축소다. 보급률은 90% 이상이다. 시장은 1인 가구 및 소규모 가족 수요에 맞춰 재편했다. 시장 점유율 1위 쿠쿠의 경우 6인용 이하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2010년 전체 매출 17%에서 2019년 50%까지 확대했다.

올해 밥솥 판매량은 전년수준이다. 코로나19를 감안하면 긍정적이다. 정부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수혜를 입었다.

쿠쿠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그래도 집밥을 해 먹는 경우가 많아 큰 감소는 없었다”고 전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환급사업 시행 이후 에어컨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이에 못지않게 밥솥도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변화한 시장에 맞춰 수익 극대화에 나섰다.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쿠쿠전자 IH압력밥솥 트윈프레셔는 초고압과 고화력 IH무압 2가지로 취사를 선택할 수 있다. 무압 취사 도중 뚜껑을 열고 나물·식재료 등을 추가해 조리할 수 있다. 찜·볶음 등의 요리도 밥솥으로 가능하다. 반조리 식품을 조리해주는 간편식 기능도 갖췄다.

쿠첸은 지난해 냉동밥에 특화된 기능을 갖춘 소형 IH압력밥솥 2종을 출시했다. 갓 지은 듯한 밥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인 가구 중 밥을 일정량으로 나눠 냉동실에 얼려놓은 후 필요할 때 해동해 먹는 사례를 주목했다.

위니아딤채는 쌀의 품종에 따라 당질(탄수화물)을 최대 39%까지 줄여 주는 ‘딤채쿡 당질저감 30’을 출시했다. 취사 과정에서 당질 성분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리게 하는 특화 구조를 적용했다. 국내 당뇨 환자가 300만명을 넘는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제품 크기는 줄이고 뛰어난 성능과 편의를 위한 기능을 갖춘 실속 있는 소형 가전제품들이 확대되고 있다”며 “취사 외 부가기능들을 담은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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