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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컨콜] LG헬로비전 인수효과 ‘톡톡’…“아직 배고프다”(종합)

권하영

-LG헬로비전 인수 후 첫 실적 반영
-올해 5G 가입자 전망은 ‘하향조정’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 인수 이후 반영된 첫 영업이익 성과에 “아직 배고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사는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언택트(비대면) 사업 성장으로 1분기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5G 시장에 대해서는 우려를 내비쳤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목표 하향조정에 들어갔다.

8일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5% 증가한 2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수익(매출)과 서비스수익(단말 수익을 제외한 모바일·스마트홈·기업 합산수익)도 각각 3조2866억원, 2조517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11.9%, 15.2% 상승한 금액이다.

이번 호실적은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분야에서 가입자 순증 1위를 달성한 데다 지난해 말 인수한 LG헬로비전의 서비스수익이 처음으로 연결손익에 반영되면서 시너지가 발생한 덕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5G·미디어 기반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활력을 얻은 것도 한몫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내 활동 증가로 VOD를 비롯해 스마트홈트·AR쇼핑·클라우드게임 등 5G 서비스에 대한 실구매가 크게 증가했다”며 “1분기 서비스수익은 전년동기보다 15.2% 성장해 연간 가이던스 대비 24% 진척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회사 LG헬로비전이 1분기 75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과 관련, “많은 금액이긴 하지만 아직은 상당히 배고프다”면서 “당분간 영업이익은 1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업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기대를 표출했다. 아울러 “네트워크 측면에서 당사 망을 이용한 결합상품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포함한 모바일사업에서 전년동기대비 6.2% 오른 1조3360억원 서비스수익을 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단말기 판매량 자체가 줄었음에도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선방한 결과다. LG유플러스 5G 가입자 수는 3월 말 기준 145만5000만명으로, 전분기대비 24.9% 성장했다.

다만 연내 5G 가입자 목표치는 낮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장 내방객이 감소한 탓이다. 이혁주 CFO는 “연말이면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3~25% 안팎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에 예측했던 올해 말 5G 가입자 비중을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입자 추이는 지난 3월 이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796원을 기록해 5G 상용화 직전인 전년동기(3만1051원)보다 0.8% 하락했다. 직전분기보다는 0.5% 늘었다. 이혁주 CFO는 “핸드셋 자체로 보면 ARPU는 전분기대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부분적인 감소 요인은 당사의 기타 사업 확대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홈(IP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부문에서는 전년동기대비 8.1% 상승한 53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 확산으로 기본료와 VOD 수익이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누적 가입자는 10.8% 증가한 459만7000명에 달했다. 초고속인터넷 수익 역시 ARPU 상승으로 6.6% 늘어난 2085억원을 기록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그룹장은 컨콜에서 “향후 스마트홈 사업은 올해 1분기에 지연된 극장 개봉으로 인한 VOD 매출 추가 증가와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연간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서비스수익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IPTV 사업의 경우 언택트 수요 증가로 가입자 순증이 지속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외 기업 수익은 3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전화 수익이 감소했고, 기업 대상 마케팅 활동도 줄어 중계 메시징 수익이 하락했다. 반면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데이터 사용량 증가 등으로 IDC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급증했다. 전반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비용효율에 방점을 찍고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 작년 5G 상용화 초기 당시 통신사 간 마케팅 출혈경쟁으로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친 만큼 통신 시장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1분기 마케팅비용(5650억원)은 비용절감으로 전분기대비 3.1% 줄었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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