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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본격화, 통신사 ‘재택근무’ 이어져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통신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기 판교‧분당 일대 IT기업들이 정상근무 전환을 미룬데 이어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들도 연이어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완화된 후, 정상근무 체제를 채택할 계획이었던 기업들이 또다시 비상태세를 취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오는 13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 전국적 확산 당지 재택근무 실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예방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날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재택근무 권고 대상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산사옥 근무자 약 1350명이다. 이태원 클럽‧업소, LG유플러스 용산사옥, 티맥스소프트‧서울스퀘어 등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구성원을 비롯해 호흡기 관련 기저질환자, 임산부는 재택근무 필수 대상자에 해당한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까지 확진자와 접촉한 구성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필수 재택 근무자 수는 파악 중”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예방 및 차질 없는 통신 공급을 위해 선제적 조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사옥을 잠정 폐쇄하고 전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 용산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오는 13일까지 사옥을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실시한다. 확진 직원과 같은 층을 이용한 50여명 직원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검진 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전사적 재택근무를 채택한 바 있는 SK텔레콤은 현재 유연근무제 일환인 ‘상시 디지털 워크’를 적용하고 있다. 이태원발 코로나19의 경우, 별도 재택근무 전환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으나 직원들이 스스로 판단해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상시 디지털 워크는 조직‧지역별 상황에 따라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자율적 재택근무를 신청할 수 있다. 실제, 이번 이태원발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KT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이번주 내 기자실 출입 재개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태원발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재택근무자가 증가했으며, 판교와 분당 사옥 직원들이 주로 재택근무를 신청하고 있다”며 “조직별 재택근무 비율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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