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가전업계 뒤늦은 봄바람 불까
-국내 시장 정상화 분위기 이어 해외시장 유통매장 속속 재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3월 가전업계엔 긴장이 감돌았다.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했고 가전 오프라인 매장은 한산해졌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라지만 여전히 대형가전은 눈으로 직접 보고 살펴보는 경우가 대다수다. 매장이 한산하다는 건 매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가전들이 안 팔린다는 시그널로 보였다.
걱정은 기우였다. 전반적인 소비 위축 현상이 발생한 건 맞지만 위생과 편리함을 강조한 의류관리기나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인기는 지속됐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대형 TV는 물론 소형가전 밥통·커피머신 판매량도 늘었다. 주요 가전업체들이 전반적으로 1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것도 이와 관련있다.
물론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가전업체들과 가전양판업체는 이 기간 끊임없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비대면 마케팅을 진행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처음으로 모바일 홈쇼핑 형식의 라이브 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했고 삼성전자·LG전자는 온라인 마케팅 강화로 콘텐츠 업로드 횟수가 이전 대비 2~3배 늘었다. 가전업계는 이전처럼 치열한 경쟁 중이다. 여기에 정부 으뜸효율제품환급사업이 탄력을 줬다.
국내 코로나19발 위기는 짧게 지나가는 듯 했지만 본격적인 어려움은 해외시장에서 올 것이라고 업계에선 입을 모은다. 확실히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생산공장과 매장이 오랜 기간 셧다운 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에선 이동제한명령이 계속 연장되며 정상적인 소비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국가별 정부 지침에 충실히 따르면서도 코로나19 이후 단계를 준비하느라 여전히 바쁜 활동을 보내고 있다. 신제품 출시 일정을 조정하면서 국가별·온라인 마케팅을 최적화할 방법을 연구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분위기가 완화되면 위축된 소비가 살아나면 즉시 제품 경쟁 분위기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주요 국가선 봉쇄령이 풀리고 유통 매장이 문을 열면서 다시금 가전 시장이 살아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 됐던 미국 최대 가전유통 업체 베스트바이는 이달 초 200여개의 매장 문을 열었다. 유럽 미디어마르크트와 자툰 등도 조금씩 재개장하고 있다. 아직 국내외 상황 모두 안심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국내 수요절벽 문제가 사라진 것처럼 해외에서도 빠른 정상화가 찾아오길 기대한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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