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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프로세서 경쟁 …AMD ‘장군’에 인텔 ‘멍군’

이안나
-AMD ‘라이젠’ 프로세서 점유율↑…인텔 데스크톱 10세대 CPU 출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만년 2위였던 AMD가 국내 시장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 조립PC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넘기더니 노트북 시장에서도 1위업체 인텔을 위협하고 있다. 인텔은 1년 6개월만에 10세대 코어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점유율 수성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재택근무 등으로 1분기 PC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AMD가 고속 성장 중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게임용 PC와 ‘가성비’ 높은 조립PC시장이 커졌다. 조립PC시장에선 AMD 선호도가 높아졌다. AMD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가성비가 높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인텔에 비해 낮은 가격이지만 비슷한 성능을 앞세우고 있다.

인텔과 AMD의 사업규모는 약 10배 차이로 격차가 크다. 올해 1분기 기준 인텔 매출액은 198억달러(약 24조4728억원), AMD는 17억8600만달러(약 2조1780억원)이다. 그러나 AMD는 국내 조립PC시장에서 라이젠 프로세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18년 인텔이 공급부족으로 주춤한 사이 반사이익도 함께 얻었다. 최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AMD 라이젠 시리즈는 지난해 7월 50%를 넘기며 인텔 프로세서를 위협하더니 올해 1월 50% 후반대를 넘겼다. 지난 4월 점유율은 60.56%를 기록했다.

데스크톱 PC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AMD는 인텔이 80% 이상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트북 시장에도 본격 진출을 시도 중이다. AMD가 지난달 출시한 라이젠4000 시리즈는 데스크톱용 3세대 라이젠에 적용된 젠2 코어를 모바일화한 제품이다. 제이슨반타 AMD OEM 클라이언트 총괄 매니저는 “현 시점 가장 성능 좋은 모바일 CPU”라며 “그래픽과 멀티·싱글스레드에서 경쟁사 인텔을 넘어섰고, 배터리 성능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PC업계는 각 프로세서를 탑재한 두 가지 모델을 모두 선보이고 시장 반응을 지켜볼 계획이다. 에이서는 울트라슬림 노트북 ‘스위프트3’를 상반기 중 국내 출시한다.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 4000 시리즈 CPU가 탑재된 2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 에이서 관계자는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와 AMD 라이젠4000 프로세서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라며 “양사 경쟁구도가 한층 심화된 올해 PC 시장에서 2가지 버전을 갖춘 이번 제품이 기대작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인텔은 노트북·데스크톱 시장에서의 우위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고성능을 앞세운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노트북용 고성능 CPU 10세대 인텔 코어H시리즈에 이어 지난 14일 데스크톱용 10세대 프로세서 코어S시리즈를 공개했다. 제품은 이달 중 국내 출시한다.

특히 데스크톱용 코어S시리즈를 소개할 땐 게이밍 유저들을 겨냥하며 관련 성능을 설명하는데 방점을 뒀다. AMD 라이젠프로 프로세서 등장에 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기준 세계 최고인 5.3기가헤르쯔(㎓) 작동속도를 지원한다. 온라인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기준 이전 세대 제품보다 최대 10%, 3년 전 PC와 비교해서는 최대 63% 높은 초당 프레임(FPS)을 제공한다. 프로세서 성능을 최대로 활용하려는 마니아들을 위한 오버클럭 기능도 더욱 강화됐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는 “10세대 인텔 코어S시리즈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게임 개발사와 10년 이상의 협력 및 인텔의 기술력을 통해 탄생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게이밍 프로세서”라며 “국내 시장에서 성능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은 게이밍 사용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고, 인텔 게이밍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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