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에서 하반기 출시예정인 ‘갤럭시노트20’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하는 등 원가절감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에 비행시간거리측정(Time of Flight·ToF) 모듈을 제외하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예상보다 활용도가 떨어지는 탓이다.
ToF 모듈은 피사체에 보낸 광원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 거리를 인식한다. 제품을 만지지 않고도 동작 인식, 증강현실(AR) 등의 기능을 구현하게 한다. 기존 SL(Structured Light)방식은 3만개 이상의 점 패턴을 통해 대상을 인식한다. ToF 모듈은 SL 대비 장거리 인식이 가능, 5세대(5G) 이동통신 콘텐츠에 적합하다.
문제는 AR 및 5G 성장속도가 더디고, 관련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용자의 활용 범위가 좁아지는 이유다. 라이브 포커스 등 ToF로 구현하는 기능은 소프트웨어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ToF가 관련 산업 영향으로 사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가격만 높이는 ‘계륵’ 신세가 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앞서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플러스’ ‘갤럭시A80’ 등 ToF 모듈을 탑재했다. 향후 전 제품군에 투입 예정이었다. LG전자 ‘G8씽큐’, 화웨이 ‘P30프로’ 등에도 적용됐고 애플의 5G 아이폰에도 ToF 모듈이 포함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가 차기 모델에 ToF를 빼면 경쟁사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 디스플레이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 적용이 유력하다. 기존 TFT는 비정질실리콘(a-Si),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산화물(Oxide) 등이 있다. LTPO는 LTPS의 회로 일부를 산화물로 바꾸는 형태다. 전하 이동도가 높은 LTPS와 전류 누설이 적은 산화물을 합쳐 저전력을 구현한다.
LTPO는 전력 소모를 줄여 배터리 용량 확대를 방지할 수 있다. 이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 등 고성능화되면서 배터리 대용량화 추세다. LTPO 기술 완성도가 높아지면, 배터리 부분에서 비용 및 부피 등을 줄일 수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대가 대폭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낮추고 있다. 제조사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불필요한 부품은 빼고, 핵심 부품은 효율성을 높여 가격 절감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