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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남역 고공농성 김용희씨와 355일만에 합의

윤상호
- 삼성,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에서 농성 중인 김용희씨와 합의했다. 김씨는 355일만에 농성을 중단키로 했다.

29일 삼성은 ‘농성 해결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발표했다.

김씨는 작년 6월 철탑에 올랐다. 그는 1982년 삼성항공(테크윈)에 입사했다. 노동조합 설립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를 당했다. 이후 그는 복직을 요구하며 시위를 해왔다. 하지만 삼성은 2015년 삼성테크윈을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삼성과 관계없는 회사가 됐기 때문에 복직 등은 힘들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상황은 이달 들어 급격히 달라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지난 6일 삼성의 과거 실책에 대해 사과했다. 김씨 문제는 빠졌지만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발언으로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삼성은 입장문을 통해 “김용희씨의 농성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5월28일 최종 타결됐다”라며 “회사는 김용희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한다”라며 “김용희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김씨에 대해 명예복직과 보상 등을 약속했다. 김씨는 회사를 계속 다녔다면 이미 정년이 지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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