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안칩, 시스템반도체 새 먹거리 되나…삼성전자·SKT ‘관심’

윤상호
- 삼성전자, CC EAL6+ 등급 신제품 공개…SKT, 양자난수칩 상용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공략을 확대했다. 보안칩 시장 창출에 나섰다. 보안칩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시대 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SK텔레콤도 관심을 쏟는 분야다. 양사는 모두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레퍼런스 제품으로 출시했다.

26일 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 보안칩 S3FV9RR을 양산한다고 밝혔다. 정보보호제품 공통평가기준(CC) ‘EAL(Evaluation Assurance Level) 6+’ 등급을 획득했다. CC EAL 등급은 1부터 7까지다. 7에 가까울수록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췄다.

시기를 감안하면 ‘갤럭시노트20’ 내장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보안칩 사업을 본격화했다. EAL5+ 등급 ‘S3K250AF’를 선보였다. ‘갤럭시S20’에 탑재했다.

보안칩은 하드웨어(HW) 보안 서비스용이다. 그동안 HW의 두뇌 역할인 중앙처리장치(CPU) 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일정 부분을 담당했다.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채용률이 높지 않았다. 5G와 IoT 시대 도래는 상황을 바꿨다. 생체인증 이용률이 올라갔다. 반면 개인정보보호 요구는 커졌다. 개인정보를 자신만 쓰는 기계 안에 안전하게 저장하고 싶은 이용자가 늘어났다.

HW 보안은 소프트웨어(SW) 보안에 비해 해킹 위험이 적다. 방화벽을 갖춘 물리적 공간을 따로 설정하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주고받는 과정에 쓰는 난수생성, 암호키, 암호화복호화 등이 보안칩 주요 기능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양자난수생성(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칩을 상용화했다. ‘갤럭시A퀀텀’을 출시했다.

QRNG칩은 난수생성에 양자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자보안은 현존 최고 보안기술로 꼽힌다. 패턴이 없어 예측이 불가능하다. 양자의 무작위성을 이용해 난수를 추출한다. 보안칩의 난수생성 기능을 양자로 대체한 셈이다.

하지만 QRNG칩은 아직 CC 인증을 받지 못했다. 사용 범위는 제한적이다. SK텔레콤 ▲T아이디 ▲간편결제 ‘SK페이’ ▲모바일 전자증명 ‘이니셜’ 검증에 쓴다. 삼성전자 보안칩의 보완재다. SK텔레콤은 향후 삼성전자 보안칩처럼 통합 기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CC 인증 획득도 추진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보안칩은 아직 초기 시장이라 시장조사기관 전망과 분석 등은 없지만 누구나 성장성을 인정하는 분야”라고 입을 모았다. 해외 경쟁사는 NXP 인피니언 등이다. SW 보안업체 역시 만만치 않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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