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종료 ③] SKT 2G 마침표, LGU+는 ‘유지’…왜?
그러면서 “LG유플러스로부터 만약 신청이 들어오면 (SK텔레콤과) 같은 절차로 기지국 시스템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2G 가입자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고, 주파수 이용기한이 내년 상반기까지인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부와 협의해나갈 계획”이라며 다만 “조기 종료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올해 4월 기준 LG유플러스의 2G 가입자는 47만5500명으로, SK텔레콤(39만2641명)보다 약 8만명 더 많다.
SK텔레콤의 경우 장비 노후화가 한계에 달해 2G 서비스를 서둘러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995년부터 도입해온 삼성과 에릭슨엘지의 2G 장비가 상당히 노후화됐고, 장비업체들도 3G 전환기인 2005년 무렵 SK텔레콤에 공급하던 2G 장비 생산을 단종시켰다. 그나마 확보해둔 예비장비로 지금까지 버텼다는 것.
LG유플러스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과거 3G 도입 당시 기존 2G를 업그레이드한 일종의 2.5G 서비스를 운용해온 만큼 어느 정도 장비·부품 여유가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SK텔레콤보다 2G 장비를 더 오랫동안 납품받았기 때문에, 예비 장비가 많고 노후화 수준도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란 추측이다.
당시 3G에 관한 이동통신표준은 미국식 CDMA와 유럽식 WCDMA로 구분된다. SK텔레콤과 KT는 WCDMA를 도입했지만 LG유플러스는 기존 2G 표준이기도 했던 CDMA를 나홀로 채택했다. 그리고 CDMA를 개량해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인 ‘리비전.B’를 내놨다. LG유플러스의 3G 서비스가 2.5G로 불리기도 하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이유로 3G 상용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2G 장비를 구매해왔다. 그래서 업계는 LG유플러스의 2G 장비 최종 납품 시점을 리비전.B 상용화 시기인 2011년 무렵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는 “2G 장비를 개량해 3G에 대응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장비 수급이 원활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장비 현황과 별개로 2G 서비스를 지속할 경우 또 다른 문제도 있다. 현재 2G 이용자는 유일하게 재난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 2G 단말기에 긴급재난문자 수신 기능인 CBS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서다.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재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칫 통신 소외층이 발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글로벌 사업자들의 경우 이미 2G 서비스를 종료한 사례가 많다. 미국 AT&T는 지난 2016년 12월, 일본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2012년 3월과 2010년 3월에 2G를 중단했다. 미국 버라이즌과 일본 KDDI,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은 2G에 이어 3G 서비스까지 종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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