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SK인포섹은 올해 5월까지 시큐디움 보안관제센터에서 탐지·대응한 사이버 공격 건수가 310만건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0만건에 비해 19% 증가한 수치다.
310만건 중 디도스(DDoS), 스미싱 등 단순 공격을 제외하고 위험도가 높은 공격은 약 44만5000건이다. 위험도의 기준은 특정 대상을 노렸거나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 등을 활용해 쉽게 드러나지 않은 공격을 말한다. 이 역시 전년동기대비 1.76배 증가했다.
SK인포섹은 사이버 공격이 증가한 요인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꼽았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2월부터 4월까지 공격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을 악용한 사회공학적 공격 사례도 많았다. ‘COVID19’, ‘WHO’, ‘MASK’ 등 코로나19를 연상케 하는 이메일 공격이나 긴급 재난 지원금 지급을 사칭한 스미싱 공격이 그 예다.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 프로토콜(IP)과 인터넷주소(URL)은 9만여개가 발견됐다.
또 코로나19 관련 공격 외에도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발생한 해킹 사고 중 약 40%가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에 의해 사용자 계정이 탈취된 것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크리덴셜 스터핑은 이미 유출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여러 웹사이트에 무작위로 정보를 대입해 로그인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1월 발생한 유명인 대상 스마트폰 해킹이나 긴급 재난 지원금 관련 대량 스미싱 문자 발송 등에 활용됐다.
김성동 SK인포섹 침해사고대응팀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의 불안 심리나 재택근무 상황에서 보안이 허술해지는 상황을 이용한 공격이 많았다”며 “의심스러운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차단, 사용자 계정 관리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만 준수해도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SK인포섹은 오는 24일 올해 상반기 주요 사이버 위협 통계와 공격 사례 등을 담은 ‘EQST 인사이트’ 리포트를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