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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일방적 수신료 인상, 개별SO에 또 다른 위기”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둘러싼 CJ ENM과 딜라이브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또 다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 확대되어선 안 된다는 업계의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6일 전국개별SO발전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입장문을 통해 “CJ ENM의 수신료 인상 요구 및 딜라이브와의 갈등이 개별SO까지 확대될까 상당히 우려스럽다”면서 “대형 콘텐츠사업자의 일방적 요구가 개별SO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CJ ENM은 유료방송사에 프로그램 사용료 20% 인상을 요구했으나 딜라이브를 포함한 일부 사업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상이 어려워지자 CJ ENM은 이달 17일 tvN과 OCN, 엠넷 등 총 13개 채널에 대한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CJ ENM은 최근 5년간 딜라이브에 대한 프로그램 사용료가 동결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20% 인상안이 과도한 조치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연합회는 “최근 5년간 개별SO의 수신료 매출과 가입자는 모두 감소하고 있다”며 “그 감소분에도 불구하고, SO는 수신료를 삭감하지 않고 보존함으로써 실효적으로는 인상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특히 “CJ ENM은 과거에 없던 IPTV로부터도 수신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총 수신료 수익은 성장했다”고 해석했다.

이에 연합회는 “한정된 수신료 수익 안에서 대형 콘텐츠사의 몫을 높이면, 결과적으로 중소 PP의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채널별 인상의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대가산정위원회를 구성해 합리적인 대가 산정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연합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경영 어려움을 겪는 SO에 업계 관행을 외면한 기한 통보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조치”라며 “전국이 코로나로 어려운 시국에 있고, 또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케이블 산업에 대해 더불어 상생해야 할 때 서로 자기 몫만 챙기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회는 “마침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은 매우 다행스럽다”면서 “CJ ENM은 서로 상생하고 함께 국난을 극복하는 대형콘텐츠 사업자로서의 리더십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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