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사용하던 아이폰, 디지털 포렌식 가능한가?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성추행 의혹 고소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스마트폰을 디지털 포렌식하기로 결정했다. 디지털포렌식은 디지털 기기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포렌식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박 시장의 스마트폰이 ‘아이폰’이기 때문이다.
만약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박 시장의 스마트폰 사용내역 등 디지털 자료를 분석해 사망 전 행적이나 성추행 의혹 등의 정황을 파악하는 데 단서가 될 전망이다. 물론 박시장의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하지 않더라도, 고소인의 휴대폰에 박 시장으로부터 받는 성추행 의혹을 객관적으로 증명할만한 사진이나 영상 증거들이 있다면 혐의를 입증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인다.
디지털포렌식을 위해서는 먼저 비밀번호 해제 등 보안 무력화 작업이 요구된다. 통상 비밀번호 해제를 위해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대입해보는 무차별 대입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아이폰의 경우 10번 이상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하면 데이터가 삭제되는 등의 보안 기능이 있어 어려움이 따른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앞서 국내 수사기관은 지난해 3월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청와대 민정비사관실 소속 백모 수사관의 아이폰 잠금장치 암호를 해독해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암호해독기업 셀레브라이트사의 제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포렌식 발표 후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지난해 12월 숨진 백모 수사관의 경우 최신 업데이트를 했다면 iOS 13 버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iOS 13은 2019년 9월 배포) 이 경우 국내 수사기관은 iOS 13 버전의 암호를 해독해내는 데 성공한 사례가 있는 셈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은 결국 뚫고 막는 일의 반복이다. 아이폰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며 “과거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아이폰의 잠금장치 해제를 못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면서 ‘아이폰은 못 뚫는다’는 인식이 생겼지만 최근 포렌식 기술 굉장히 발전했다. ‘못 뚫는다’기 보다는 ‘뚫는 데 시간이 걸린다’ 내지는 ‘뚫기 어렵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6월 23일 iOS 14 개발자 베타를 출시했다. 퍼블릭 베타는 7월 10일경 배포됐다. 베타 버전을 자동 업데이트되는 방식이 아닌 데다 박 시장의 사망 추정일이 7월9일인 만큼 iOS 14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적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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