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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톡] 삼성SDS, 불확실성 위기 극복할 묘수있을까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24일 오전, 삼성SDS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뒤에 이뤄진 컨퍼런스콜에 IT서비스업계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SDS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4%나 하락했다. 물론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당혹스러운 결과를 극복할 수 있는 삼성SDS의 올 하반기 전략이 궁금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유독 중간 중간 끊어지는 컨퍼런스콜의 진행보다 더 답답했던 것은 국내 IT서비스업계 1위 삼성SDS로부터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실하게 극복할만한 강력한 묘수(?)를 속시원하게 듣지 못했다는 점이다.

삼성SDS를 지탱하는 2개의 핵심 사업은 '물류 BPO'와 'IT서비스' 부문이다.

먼저, 관심이 높았던 IT서비스 사업과 관련, 삼성SDS측은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확산세가 예상되는 국내 금융권의 '하이브리드'(Hybrid)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프라이빗(Private)과 퍼블릭(Public) 클라우드의 장점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금융권의 니즈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SDS가 확보하고 있는 전국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가 본질적으로는 IT인프라 아웃소싱이기 때문에 삼성SDS의 이러한 자신감은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삼성SDS가 기대하는 만큼 앞으로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기록할 것인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이미 국내 클라우드서비스 생태계에서 최상위에 포진한 AWS(아마존웹서비스), MS 등 외국계 IT기업과 의미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한 NBP(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등에 비해 삼성SDS를 비롯한 기존 IT서비스업계가 다소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클라우드기업들은 지난 수년간 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꾸준히 확보함으로써 물리적 데이터센터 부족이란 약점도 보완한 상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지만 모두에게 블루오션은 아닌 셈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삼성SDS가 상대해야할 경쟁자들의 수준이 결코 만만치 않다. 코로나19가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삼성SDS의 대외 IT시장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

이날 컨콜에서 삼성SDS는 IT서비스부문의 영업이익율이 '약 10%대 초반' 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율로만 놓고보면 IT서비스사업이 고부가가치 영역은 아니다.

IT서비스사업 구성비를 보면, 삼성그룹 계열사 매출 비중이 여전히 85%이고, 대외사업 비중은 15% 정도다. 삼성SDS로서는 IT서비스부문에서 대외 IT시장의 비중을 늘리되 동시에 고부가가치 영역을 만들어 내야하는 두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결국 삼성SDS는 인공지능(AI), 데이터분석,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을 앞세워 대외 IT서비스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야한다. 물론 삼성SDS는 지난 몇년간 대외 IT서비스 시장에 나오지 않고 은둔했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대외 IT서비스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적응력, 회복력은 놀랍다. 이 기세를 어느정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한다.

이와함께 삼성SDS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뉴딜' 정책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 창출 여부에 대한 질문에 받고 '혁신 기술을 앞세워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삼성SDS를 비롯한 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은 현재로선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대기업의 공공부문 IT사업을 제한하고 있는 SW산업진흥법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한편 '물류BPO'부문의 경우, 삼성SDS는 운송 케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로서는 물류BPO 부문은 안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물류 체인이 불안한 상황이다.

삼성SDS측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품목에 따라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에 적합한 물류 스케줄이 안정적으로 나왔겠지만 상황에 따라 해상운송 품목을 부득이하게 항공운송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삼성SDS가 주력 사업부문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직면하고 있는 '불확실성'은 현재 진행형이다. 삼성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도, 계열사들이 올해 상반기 계획했던 사업을 보류 또는 취소함으로써 삼성SDS의 그룹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실적도 현재로선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다른 분기에 비해 10%정도 적게 매출이 나온다는 게 삼성SDS의 설명이다.

결국 삼성SDS로선 올 하반기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 실적 흐름까지도 바라보는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교적 평탄하게 달려온 홍원표 대표의 리더십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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