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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韓 반도체·디스플레이 위협…확진자, 생산시설 확산(종합)

윤상호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생산시설 조감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생산시설 조감도
- 삼성전자 화성 메모리 라인·삼성디스플레이 QD 전환 현장 환자 발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코로나19가 국내 핵심산업 턱밑까지 접근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 라인 노동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 구축 현장 노동자가 환자가 됐다. 지금까지 관련 업체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무직 등이어서 생산엔 위협이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할 경우 국내 경제 악재가 우려된다.

23일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양사 직원과 협력사 직원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캠퍼스 메모리 생산 16라인과 17라인 직원 각각 1명을 환자로 파악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사내 선별검사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생산중단 없어=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 퀀텀닷(QD)디스플레이 전환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물산 협력사 직원 1명에게 지난 22일 확진자 통보가 왔다.

양사는 생산중단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직면해도 조업 중단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차질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생산을 시작하면 완제품이 나올 때까지 멈추지 않아야 하는 특성을 고려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라인을 멈출 경우 라인 전체 물량을 폐기하고 새로 최적화를 해야 한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이유다. 순간 정전에도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방진복·클린룸, 생산라인 방역 최적화=또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클린룸을 운영한다. 생산직은 방진복 방진화 방진장갑 마스크를 상시 착용한다. 클린룸은 음압병동과 같은 원리다.

회사가 아무 일도 없었듯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내부 직원 전파를 막기 위해 비상이다.

생산시설은 코로나19 병동급 방역 체제지만 외부는 다르다. 구내시설에서 전파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확진자 2명은 사내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임직원 전파가 일어날 경우 숙련 직원 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생산 효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 QD설비 반입 모습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캠퍼스 QD설비 반입 모습

◆사내 확산, 생산 효율 저하 우려=삼성전자 화성캠퍼스는 메모리뿐 아니라 위탁생산(파운드리) 핵심이다. 극자외선(EUV) 초미세공정 연구개발(R&D)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7나노에 이어 5나노도 화성에서 첫 양산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을 연내 철수키로 했다. QD디스플레이는 LCD 대신 선택한 차세대 먹거리다. 환자가 나온 곳은 첫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7월 설비 반입을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4일 공사 재개 예정이다. 공사는 삼성물산이 총괄한다. 현장 인력 다수가 자가격리에 들어간다면 차질이 불가피하다. 확진자는 전기설비 담당이었다. QD디스플레이는 하반기 라인 셋업 마무리 내년 양산 계획이다.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도 ‘비상’=한편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도 코로나19 제2차 유행 영향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경기 이천사업장 R&D센터 근무자가 환자가 됐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경기 파주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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