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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언택트 준비하는 교육계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방역 수위를 강화했다. 수도권은 오는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를 실시한다. 9월 6일까지 8일간 진행되는 이번 조치에는 프랜차이즈형 카페의 매장 내 섭취를 금지하고 음식점의 영업을 9시까지 제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교육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학원, 스터디카페에도 집합금지 조치가 실시된다. 지난 26일 전면 원격수업 전환을 발표한 유치원, 초·중·고(고3 제외)에 이은 조치다. 10인 미만 교습소의 경우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출입자 명단 관리,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준칙 준수 의무가 부과된다.

대안으로 꼽히는 것은 비대면 원격수업이다. 교육부는 지난 4월 온라인 개학에 이어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를 이용해 원격수업을 지원한다. 동시접속자 300만명으로 온라인 개학 당시와 동일한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EBS, 검정출판사와 협력해 교과 콘텐츠를 추가 개발해 온라인으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줌(Zoom)과 구글 미트,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 등의 화상회의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원격수업은 화상회의 시장에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구글은 미트, 클래스룸 등으로 구성된 ‘구글 for 에듀케이션’ 프로그램을, MS는 팀즈의 화상회의 기능을 비롯한 파일 공유, 수업 영상 녹화 등을 내세우며 에듀 테크 시장을 공략 중이다. 구글과 MS는 코로나19 이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EBS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 등을 이용하는 공교육과 달리 학원가에서는 접근성이 높은 줌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안 이슈로 한차례 부침을 겪었던 줌은 모든 개발 일정을 취소하고 보안 강화에 주력한 ‘90일의 보안 계획’을 진행하며 이를 극복한 상태다.

리모트미팅을 서비스하는 국내 기업 알서포트도 교육 분야 이용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초·중·고 교육 기관 대상 완전 무료화를 선언한 알서포트는 국내 기업 이용자 확대에 주력하는 중이다.

원격수업에 화상회의 솔루션의 사용량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개학 초창기부터 학습 콘텐츠를 이용한 원격수업에 대한 비판이 지속돼 왔기 때문이다. 등교 대비 원격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

교육계 관계자는 “수능을 앞둔 고3 학생들이 26일 교육부의 원격수업 전면 전환에 예외 적용된 것도 동영상 위주의 학습 콘텐츠에 의존한 공교육 현장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학기에 공부를 마치고 반복 학습을 통해 수능을 대비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등교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진로·진학 상담을 위해 등교가 필요하다는 것은 비대면 수업도구 활용에 소극적이었던 반작용”이라고 꼬집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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