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댐 7대사업①] 온 세상에 AI를··· 정부, 데이터 댐으로 AI 시대 대비한다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정부가 2021년도 예산안을 확정했다. 디지털 뉴딜에 7조9000억원을 책정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기반 마련과 일자리를 통한 경기 부양 효과를 동시에 노린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뉴딜의 근간이 되는 사업은 ‘데이터 댐’ 구축이다. 데이터 댐은 공공기관이 축적해온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선별, 저장, 가공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원유라고 불리는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밑 작업이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 정책관은 “이번에 추진되는 ‘데이터 댐’ 7대 핵심사업은 미국 대공황 시기의 ‘후버댐’ 건설과 같은 일자리와 경기부양 효과에 더해 우리 미래를 위한 투자와 각 분야의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7대 핵심 사업은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AI 바우처, ▲AI데이터 가공바우처 사업, ▲AI융합 프로젝트(AI+X),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클라우드 이용바우처 사업,▲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등이다. 5000억원이 투입돼, 총 2만8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번 데이터댐 사업은 2100여개 기업의 참여로 시작했으나, 일부 사업은 추가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돼 현재 총 2300개 기업이 지원을 받게 됐다”며 “데이터댐 5년 여정의 첫 발걸음을 떼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데이터 댐 구축 사업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인 인공지능(AI) 분야다. AI는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계학습(머신러닝) 과정을 거쳐 형성된다. 적은 양의 데이터로 AI를 학습하는 기술도 개발됐지만 데이터의 질과 양은 여전히 중요하다. 바둑 프로기사 이세돌을 꺽은 알파고도 바둑 기보를 학습한 끝에 막강한 실력을 갖췄다.
해당 사업에 참여한 것은 총 584개 기업·기관이다. 한국어 말뭉치, 농작물 병해충 이미지, 암질환 영상 등 텍스트 7억건, 음성 6만시간, 이미지 6000만건, 영상 1만5000시간 등 대규모 데이터를 구축해 AI 산업을 도약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의 거래를 지원하는 AI 바우처 사업도 진행한다. 올해 처음 시작한 AI 바우처 사업은 상반기 모집에 325개 기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폭발적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560억원 규모로 추경 사업을 통해 추가 모집을 진행했다.
데이터는 갖추고 있지만 이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하지 못하는 경우를 위한 AI 데이터 가공바우처 지원사업에도 48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보유한 데이터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요기업이 바우처를 신청하면 원하는 공급기업으로부터 가공서비스를 제공받도록 지원했다.
AI 가공바우처 신청 기업은 2019년 471개에서 2020년 2076개로 크게 늘었다. AI 개발 수요가 제조, 교육, 의료, 문화, 유통, 환경,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함에 따른 결과다.
또 각 분야에서 수집·축적된 데이터의 학습을 통해 개발된 AI를 산업에 접목시키는 AI 융합 프로젝트(AI+X)도 진행한다. ▲감염병 대응 ▲군 의료 지원 ▲해안경계 ▲산단 에너지 효율화 ▲불법 복제품 판독 ▲지역 특화산업 혁신 ▲국민안전 확보 ▲지하공동구 관리 등 8개 분야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자율주행, 의료 등 주요산업별 ‘AI 학습용 데이터 표준안’을 개발해 핵심분야의 국내 표준화를 추진한다. 양질의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품질관리 가이드라인 적용, 정량적 품질평가지표 도입, 품질평가자문단 운영 등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11월에는 AI 분야 법제도 개선 로드맵도 제시할 예정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올해 12월 AI 시대의 기본법제인 ‘지능정보화 기본법’이 시행된다”며 “하위법령을 완비하고 주요국, 국제기구 등의 AI 윤리규범을 비교 분석해 우리나라의 AI 윤리 기준을 정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경제·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합한 법제도, 윤리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디지털 뉴딜반(반장 과기정통부 장관) 운영을 통해 관계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해 데이터 댐 관련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시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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