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담기는 운전면허증, 왜 다 블록체인 쓸까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카카오톡에 담기는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통신3사의 모바일 면허증, 행정안전부가 추진 중인 면허증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대표적인 블록체인 상용화 서비스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난 3일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카카오톡을 활용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의 규제 샌드박스 임시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안에 카카오톡에서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통신3사 역시 지난 6월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PASS 앱을 통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선보였다. 정부도 올해 말부터 모바일 공무원증을 도입하며 이를 장애인 복지카드, 운전면허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 면허증에는 모두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다. 신분증 위·변조 및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위·변조 방지를 위해 면허증 발급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한다. 사용자가 카카오톡 내에서 운전면허증을 등록하면 해당 정보를 사용자의 전자서명과 함께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암호화해 기록되므로 프라이버시 침해를 막을 수 있으며, 운전면허증을 제시해 사용할 때는 전자서명을 통해 동일인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통신3사의 방식도 이와 비슷하다. 3사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이 함꼐 블록체인 원장을 공유함으로써 면허증 위·변조 여부를 확인한다. 지난 8월 기준 PASS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KT는 해당 면허증으로 통신 서비스 가입도 가능하게 했다.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은 개인정보 보호에 더 초점을 맞췄다.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신원증명(DID) 기술을 활용한다. 신분증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다는 취지다.
DID란 ‘Decentralized Identity’의 약자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중앙기관 없이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는 것을 뜻한다. DID로 신원을 인증할 경우, 각각의 기관이 개인정보를 수집해 신원을 증명하는 현 시스템보다 신원인증에 들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모든 기관에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므로 개인이 직접 정보 주권을 소유할 수 있다. 사용자의 기기에 정보를 저장한 후 필요한 정보만 제출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모바일 신분증을 도입하면 사용자는 개인정보를 모두 제공할 필요 없이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제공하면 된다. 블록체인에서 활용되는 영지식증명 기술을 활용, 개인정보 제공 없이 성인 여부 또는 자격 보유 여부만 검증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지식증명이란 누군가가 상대방에게 어떤 것이 ‘참’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때 참·거짓 여부를 제외한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증명하는 기술을 말한다.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는 기관은 신원확인 후 신원정보에 전자서명을 하는 방식으로 신분증을 발급한다. 발급받은 사용자는 요청이 있을 때마다 필요한 정보에만 서명하면 된다. 신원 확인은 블록체인 상에서 발급기관과 사용자의 전자서명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행정안전부 측은 “신분증 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자기주권 신원증명(Self-Sovereign Identity) 개념을 적용했다”며 “블록체인 기반 DID는 자기주권 신원 개념을 구현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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