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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 달만에 1만 1000달러 밑으로 하락…원인은?

박현영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만에 1만 1000달러 지지선 밑으로 떨어졌다./출처=코인마켓캡
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만에 1만 1000달러 지지선 밑으로 떨어졌다./출처=코인마켓캡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한 달만에 1만 1000달러 지지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알트코인 가격도 전부 하락세다.

4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9.42% 하락한 1만 346.44달러다. 최근 한 달간 뚫리지 않았던 1만 1000달러 지지선이 뚫리면서 가격 폭락세가 시작됐다. 국내 가격은 빗썸 기준 1249만원 선이다.

알트코인도 함께 폭락했다. 최근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컸던 이더리움(ETH)도 하락 폭이 컸다.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2% 떨어진 390.73달러다. 그 외 리플(XRP), 체인링크(LINK), 비트코인캐시(BCH) 등도 각각 8.84%, 18.62%, 16.07% 등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락세로 인해 투심도 나빠졌다. 암호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40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79포인트로 ‘극도의 탐욕’ 상태였던 어제에 비해 급속도로 투심이 악화됐다.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암호화폐 시장의 투심을 나타내는 척도로, 0포인트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우려가 심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100포인트에 가까울수록 FOMO(Fear of missing out,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를 잃는다고 생각하는 것) 현상이 지속돼 투자자들의 ‘탐욕’이 늘었음을 나타낸다.

하락 원인으로는 비트코인 매도세 증가, 디파이 서비스 예치 자금 이탈 등이 지목된다. 코인데스크는 지난 3일(현지시간) “거래소로 이동 중인 비트코인 규모가 늘었다”며 “채굴자들이 채굴 보상으로 받은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근 대규모 자금이 몰렸던 디파이 서비스에서 일부 자금이 빠져나간 사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파이 정보제공 사이트 디파이펄스(Defipulse)에 따르면 지난 2일 디파이 서비스들에 예치된 금액 규모는 95억달러에 달했지만 현재는 86억달러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FOMO 현상이 오래 지속돼 조정이 왔다는 시각도 있다.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크립토탐욕공포지수에서 ‘탐욕’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조정이 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 말부터 크립토탐욕공포지수는 꾸준히 ‘탐욕’ 상태를 보이며 역대 최장 기간 동안 지속됐다. 강세장(불마켓)도 그만큼 오래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가격 조정이 발생할 시기가 도래했을 수 있다.

다만 강세장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이먼 피터스(Simon Peters) 이토로(eToro) 애널리스트는 코인텔레그래프에 “1만 달러를 새로운 지지선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강세장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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