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협력사 향한 호소…열매 거뒀다면 ‘비바람’ 함께 맞을 차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이 화웨이를 궁지로 몰기 위해 반도체 공급마저 막으며 압박하고 있다. 이에 화웨이는 협력사를 향해 동반성장을 약속하며 “비바람을 함께 맞자”고 장기적 협력을 호소했다.
23일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화웨이커넥트 2020’ 기조연설을 통해 “화웨이는 지속적 투자를 통해 파트너 실력을 향상시키고 합리적인 수익을 보장했고, 공동성장을 실현했다. 우리는 함께 승리의 열매, 단맛을 봤다”며 “이제 비바람을 함께 맞는 장기간 협력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강화했다.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이용해 개발·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납품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전세계 공급체인에서 화웨이와 연관된 반도체 공급망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궈핑 순환회장은 “화웨이는 현재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다양한 평가를 하고 있지만 어쨌든 생존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고 운을 띄었다. 이후 “현재 (미국은) 화웨이 공급체인을 제재하고 있다. 모든 역량을 집중해 공급체인 강화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화웨이 협력사들 역할이 중요하다. 글로벌 공급망을 유지하려면 파트너사와 협력이 중요하다. 미국 제재에도 뒤로 물러서지 말고 지금까지 화웨이가 보여준 성장과 파트너십을 신뢰해 계속 협력하자는 요청이다. 이날 궈 순환회장은 화웨이와 협력한 파트너사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지속적인 협력 의향을 내비쳤다. 공동성장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시사한 것이다.
궈 순환회장은 “단열제 기업인 쿨러마스터(Cooler Master)는 적극적인 투자와 화웨이 협력 및 노력에 힘입어, 가공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제품 품질 및 생산성 공급 능력을 대폭 개선했다. 원가는 30% 절감됐고, 화웨이와 협력한 3년간 영업실적은 20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S&S는 화웨이와 협력한 지 10년이 넘었다”며 “전략적 협업과 수익의 상호보완, 성장과 어려움을 함께 겪었다. 화웨이의 유력한 기술 지원과 함께 CS&S는 새 시장을 개척해 4년간 9배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궈 순환회장은 연결성,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컴퓨팅, 산업 애플리케이션 5대 기술 영역 시너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파트너들과 협력해 정보통신기술(ICT)을 업계에 적용하고, 기업에게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정부에게는 내수 산업 진작, 국민 지지‧거버넌스 향상 등을 위한 전략적 목표 달성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화웨이는 네트워크, 컴퓨팅, 클라우드, 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지도 보였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지능형 연결’ 개념을 제시했다. 지능형 연결은 유비쿼터스 기가비트 접속과 결정론적 경험을 선사하는 초자동화 네트워크 제공을 목표로 한다. 컴퓨팅 분야에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디커플링 설계를 통해 x86과 쿤펑 등을 서로 다른 프로세서에 연결, 각기 다른 프로세싱 수요를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전세계 23개 클라우드 리전을 설립해 150만명 이상 개발자를 지원하고 있다.
궈 순환회장은 기조연설을 마무리하며 전 세계 우수한 파트너들과 생태계 파트너십 개발을 위한 새로운 슬로건 ‘함께 혁신하며 성장하고 상생하자’를 발표했다.
한편, ‘화웨이커넥트 2020’은 화웨이가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대표 행사다. 올해에는 23일부터 26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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