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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세포치료법·강유전체·보행 로봇…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주목한 미래 기술은?

윤상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0년 하반기 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들. 포스텍 서종철 교수, 서강대 유효빈 교수, 강원대 이지민 교수, 연세대 주철민 교수, 서울대 최명환 교수, 카이스트 황보제민 교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0년 하반기 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들. 포스텍 서종철 교수, 서강대 유효빈 교수, 강원대 이지민 교수, 연세대 주철민 교수, 서울대 최명환 교수, 카이스트 황보제민 교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삼성전자 하반기 지원 연구과제 31개 발표…396억3000만원 지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주목한 미래기술은 무엇일까.

삼성전자(대표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지원할 연구 과제를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기초과학 분야 15개 ▲소재 분야 7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9개 총 31개다. 396억3000만원을 지원한다.

기초과학은 ▲수리과학 5건 ▲생명과학 4건 ▲화학 4건 ▲물리학 2건을 선정했다. 생리·자연현상의 기초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기존 가설에 대한 새로운 해석 또는 방법론을 연구하는 과제가 다수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최명환 교수는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어떻게 '맛'을 느끼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최 교수는 혀에서 미각에 대한 정보처리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각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과 식품과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을 예상했다.

포스텍 화학과 서종철 교수는 나노미터 크기의 용액 방울 안에서 일어나는 분자의 움직임을 직접 관찰할 계획이다. 나노미터 크기 용액 방울 안에서 어떤 화학 반응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화학 반응 모형을 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재 분야는 의학과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를 뽑았다.

강원대학교 분자생명과학과 이지민 교수는 유전자 이상 변화를 인지하는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차세대 세포치료법 기술 개발에 나선다. 세포치료는 환자의 질병 세포를 채취해 정상 세포로 바꾼 후 환자에게 재주입하는 방식이다. 난치성 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치료법이다. 기존 세포치료법의 부작용으로 꼽혔던 암 발생 가능성 증가와 외래 유전자 도입에 따른 안전성 문제 최소화에 도전한다.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유효빈 교수는 강유전체의 특성을 지배하는 인자에 대한 연구에 착수한다. 강유전체는 메모리 집적도 한계를 돌파해 반도체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강유전체는 실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가 많다. 이번 연구는 구동 중인 반도체 소자 내에서 강유전체의 전기·구조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 집적도 향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CT 분야는 미래 핵심기술 연구 분야와 헬스케어 분야를 주목했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는 4족 보행 로봇이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평지에서 미리 설정해 둔 움직임만 구현 가능하다. 황보 교수는 움직임 제어와 경로 탐색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할 방침이다.

연세대학교 주철민 교수는 안구 질환을 높은 해상도로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시도한다. 일반 검사 장비는 망막 질환 신호를 조기에 정밀하게 측정할 수 없다. 주 교수는 높은 해상도의 편광 현미경과 영상 복원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망막에 존재하는 다양한 세포를 3차원으로 영상화하기 위해서다. 인체 내 조직 구조, 세포 형태 측정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2013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1조5000억원을 출연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과학기술 연구 분야 육성·지원 목적이다. 매년 3차례 과제를 공모한다.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16개 ▲소재 분야 206개 ▲ICT 분야 212개 총 634개 과제에 연구비 8125억원을 지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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