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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6은 반쪽 AI폰이라고?"…첫날 현장 구매자들 "오히려 괜찮아" [현장에선]

옥송이 기자
20일 애플 명동 전경.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입장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일 애플 명동 전경.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입장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는 모습.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애플 인텔리전스가 당장 도입되지 않는 점이 아쉽지만, 오히려 베타 버전을 거쳐 내년 한국에 도입될 AI 기능은 완성도가 향상돼 있으리라 기대한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 스토어.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하기 위한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전 예약자와 현장 구매자가 운집한 가운데, 애플 명동의 1호 수령자는 IT블로거 '미유테크시티'를 운영하는 김민재(28) 씨가 차지했다.

지난해 아이폰15 출시 현장에 이어 2년 연속 1호 수령자가 된 그는 아이폰 16시리즈를 둘러싼 '반쪽 AI폰' 논란에 대해 위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의 첫 AI폰으로 주목받았으나, 막상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당장 사용할 수 없어 해당 혹평에 휩싸였다. 현재 아이폰16 시리즈에 적용된 운영체제는 iOS18로, 내달 미국부터 순차 도입되는 iOS18.1부터 AI 기능이 업데이트 된다.

애플 명동의 1호 수령자인 김민재 씨.
애플 명동의 1호 수령자인 김민재 씨.

김씨는 "과거 삼성 갤럭시도 사용했는데, 애플 생태계로 넘어온 뒤 느낀 애플의 장점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확실한 이슈 보완이다. 비록 애플인텔리전스의 한국 버전이 내년에 도입되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라는 장점을 통해 완성도를 더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고, 관점을 달리하면 미국에서 베타 테스트를 거친 이후 한국에 더 좋은 품질이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5시 40분부터 사전예약 대기 행렬에 선 그의 선택은 아이폰16 프로 화이트 티타늄. 프로 모델을 선택한 배경으로는 전작 대비 줄어든 베젤을 꼽았고, C타입 변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대되는 기능으로는 아이폰16 시리즈에 처음 도입된 '카메라 컨트롤'을 꼽았다.

이날 오전 명동 애플 매장을 찾은 인파는 약 100여명이나, 과거 전날부터 밤을 샐 정도로 뜨거운 열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 이후 온라인 예약이 가능해졌고, 애플 스토어 수가 늘어나면서 방문 인원이 분산된 탓이다. 그럼에도 전날 밤부터 매장을 찾은 방문자도 있었다. 1호 현장 구매자인 이주언(20)씨다.

아이폰16 시리즈가 20일 한국에서 출시됐다. 이날 구매자들이 애플 명동에 입장하고 있다.
아이폰16 시리즈가 20일 한국에서 출시됐다. 이날 구매자들이 애플 명동에 입장하고 있다.

그는 "경기 일산에 거주하고 있어, 어제 밤 11시 20분 경의 중앙선을 타고 왔다. 새벽 1시쯤 명동 애플에 왔으나 매장 앞에서 대기할 수 없다고 해 근처 PC방에서 시간을 보냈다"면서 "사전 예약에 실패해 현장에서 애플 워치10을 구매했다. 현재 아이폰14를 사용하고 있는데, 오늘 둘러보고 아이폰16프로 구매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전날부터 애플 매장을 찾은 배경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이 된 점이 기분이 좋아 직접 방문하게 됐다"면서 "이번 신제품에 도입될 기능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건 역시 애플 인텔리전스인데, 무엇보다 생활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AI 기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이폰16 시리즈
아이폰16 시리즈

한편, 현장을 찾은 구매자들은 한국이 1차 출시국으로 포함된 데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백주형(25) 씨는 "원래 일본으로 가서 아이폰 신제품을 구매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으나, 이번에 한국이 1차 출시국에 포함돼서 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 인텔리전스에 대해서는 "다소 늦게 한국 시장에 AI 기능이 도입된다는 점이 아이폰 신제품 구매를 꺼릴 정도로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오히려 미국에서 베타 테스트를 한 뒤 도입되니, 국내에선 더 안정된 AI 기능을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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