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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업계 최대 화두 ‘디파이‧NFT’, 두 키워드가 만났다

박현영

출처=디앱닷컴(dapp.com)
출처=디앱닷컴(dapp.com)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올해 하반기 블록체인 업계 최대 화두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Non-Fungible Token)이 꼽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두 가지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디파이란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로 구동되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12일 현재 여러 디파이 서비스에는 여전히 큰 규모의 금액이 예치돼있다. 디파이 열풍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지난 6월 11억달러 규모였던 디파이 예치액은 12일 기준 약 109억달러에 달한다.

NFT 역시 블록체인 업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토큰 1개의 가격이 일정한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NFT란 토큰마다 가격이 다른 것을 말한다. 대체할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아이템들을 토큰화할 때 NFT가 유용하게 쓰인다. 최근 NFT는 아이템 토큰화가 필요한 게임은 물론, 예술 작품을 토큰화하는 데에도 쓰이고 있다. 세계 최대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지난 7일 뉴욕 경매에서 NFT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에 디파이와 NFT를 모두 활용한 서비스들도 꾸준히 등장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NFTfi’가 있다. NFT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디파이의 대표 격인 대출 서비스에 NFT를 활용한 형태다.

NFTfi 이용자는 NFT 발행 표준인 ERC-721 기반 토큰을 서비스 내 스마트컨트랙트에 예치해두고 이더리움(ETH)을 빌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기반 게임 ‘크립토도저’의 캐릭터나 ‘더 샌드박스’의 게임 속 부동산인 ‘랜드’를 담보로 맡길 수 있다.

기한 내에 대출금을 갚으면 맡긴 NFT를 다시 돌려받을 수 있으며, 갚지 못하면 해당 NFT는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돌아간다. 돈을 빌려준 사용자는 이자를 받음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다.

NFT 활용 서비스에서 쓰이는 토큰으로 이자 농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자 농사란 디파이 서비스에 가상자산을 예치함으로써 또 다른 가상자산을 얻어 수익을 내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 디파이 열풍도 이 이자 농사가 견인했다.

NFT 활용 서비스에서는 NFT뿐 아니라 서비스 내에서 쓰이는 유틸리티 토큰, 즉 일반 가상자산도 있다. 예를 들어 더 샌드박스에선 게임 속 땅인 ‘랜드’는 NFT이지만 게임 속 자산으로 쓰이는 일반 토큰인 샌드(SAND)도 있다. 샌드 토큰은 게임 내에서 랜드를 거래하는 데에 쓰인다.

출처=더샌드박스(The Sandbox)
출처=더샌드박스(The Sandbox)
더 샌드박스는 최근 ‘유동성 채굴’ 프로그램을 출시, 샌드 토큰으로 이자 농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우선 사용자는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샌드 토큰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유니스왑은 유동성 공급자가 토큰을 맡겨두면 해당 토큰이 필요한 사람이 토큰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DEX다. 유동성 공급자는 공급 보상으로 LP 토큰을 받는다. 예를 들어 유동성 풀 ‘ETH-SAND’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그에 따른 SAND-ETH LP 토큰을 받는다.

이후 더 샌드박스의 유동성 채굴 프로그램에서 SAND-ETH LP 토큰을 예치한 뒤 보상으로 또 샌드 토큰을 받을 수 있다. 즉 샌드로 샌드를 버는 이자 농사로, NFT 관련 서비스에서 디파이의 개념을 활용한 사례다.

더 샌드박스 측은 블로그를 통해 “더 샌드박스는 디파이의 정신을 이어받아 유동성 채굴 프로그램을 통해 DEX 상에서 유동성 공급을 장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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