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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선택지 참 많네”…5G 스마트폰 시장 ‘본격’ 경쟁

이안나
- 애플, 아이폰12시리즈로 5G 시장 진출…삼성·LG 라인업 확장으로 방어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연말을 앞두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시점에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는 이와 반대로 뜨겁습니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이 참전했기 때문입니다. 5G폰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려는 애플과 이를 막으려는 삼성·LG전자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애플은 처음으로 5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12시리즈 4종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해 1년 이상 늦은 참여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신제품 공개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더 늦어졌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작년 5G폰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애플 참여로 이제야 본격적인 5G폰 경쟁 막이 올랐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은 6억3520만대가 팔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3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0대 중 4대가 5G폰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5G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코로나19로 침체를 겪었던 휴대폰 시장도 활기를 찾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플을 제외한 주요 업체들은 마냥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5G폰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는 상황에서 애플이 선두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입니다. SA는 내년 판매 예상되는 5G폰 6억7000만대 중 1억8000만대가 아이폰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3개월이 채 남지 않은 짧은 기간 2위에 올라서고 내년 1위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먼저 5G폰 시장에 진출해 선점하려던 기업들에겐 다소 힘빠지게 하는 관측입니다.

현 5G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들어오면서 5G폰 시장은 3강 체재로 빠르게 재편할 것으로 보입니다. 5G 모델이 출시될 때까지 구매를 미뤄왔던 아이폰 사용자들이 많고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이 5G 가입자를 늘리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는 유럽에서도 아이폰 인기가 높은 편이죠.

국내 업체들도 가만히 있진 않습니다. 삼성·LG전자는 애플보다 빠르게 5G폰 시장에 진출한 만큼 아이폰보다 다양한 5G폰 라인업을 구축해놓은 상태입니다. 보급형과 프리미엄폰, 새로운 폼팩터까지 모두 5G 모델로 출시해 사용자들의 선택폭을 대폭 넓혔습니다.

삼성전자가 16일 출시할 갤럭시S20팬에디션(FE)은 프리미엄급 기능들을 다수 갖추고 가격은 낮춰 아이폰12 기본모델과 경쟁합니다.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2 등 완성도를 갖춘 접는(Foldable, 폴더블)폰까지 추가해 남다른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죠. LG전자도 보급형 스마트폰 Q·K시리즈와 벨벳에 더해 이형 스마트폰 윙을 출시했습니다.

애플이 이번 출시하는 아이폰12시리즈 4종은 모두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전반적으로 전작 아이폰11보다 가격이 높아졌습니다. 가장 저렴한 아이폰12미니도 국내 가격 기준 95만원부터죠. 5G 아이폰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장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12 공개행사에서 28GHz 이상 밀리미터파 대역 ‘진짜 5G’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실상 이는 미국 일부 지역으로 국한되고 국내에선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용적 제품부터 고성능, 새로움 폼팩터 제품까지 5G 스마트폰 종류가 어느 때보다 다양합니다. 올가을 소비자들은 어떤 스마트폰을 선택하게 될까요.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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