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아, 택진형!’ 올해 지스타가 왜 이래

이대호
지스타2019 게임전시관 전경
지스타2019 게임전시관 전경
- 체험 부스 없어 참가 비용 대폭 줄어도 B2C 전시 참가 저조
- 유력 업체들 참가 여부 촉각…올해도 엔씨소프트 불참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오는 11월19일부터 나흘간 온라인 개최된다. 게임 콘텐츠 중심의 예능 방송이 지스타 흥행의 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년처럼 오프라인 체험 전시는 없다. 부산 벡스코 앞마당에 온라인 방송을 위한 무대와 각종 부대 설치물이 마련되고 업계 부대행사 등이 진행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사상 최초 온라인 지스타 개최를 두고 다양한 말들이 오가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참가 열기가 뜨뜻미지근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지스타2020 게임전시(B2C) 참가사엔 넥슨, 네오위즈, 크래프톤, 컴투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유력 기업들은 지스타 참가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나, 업계에선 불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판교R&D센터 사옥 전경
이 중 리니지M·2M의 흥행으로 창립 이후 최고의 시즌을 맞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를 두고 아쉬움이 담긴 지적이 제기된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기업이다. 매번 지스타에서 업계 맏형을 자임한 넥슨과는 반대 행보다. 넷마블도 수차례 대규모 부스를 꾸려 지스타 흥행 이끈 바 있다.

더욱이 올해 지스타엔 오프라인 체험 부스 구성이 없다. 기업들의 참가 비용도 대폭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엔 오프라인 부스도 꾸리고 이벤트도 진행하기 위해 최소 20억원은 들였다면, 이젠 십분의 일 수준만 들이면 될 것”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물론 지스타 B2C 참가는 개별 업체 판단에 따른다. 하지만 게임업계 최대 행사이자 이용자 축제인 지스타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업체들이 나오는 것도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는 엔씨의 지스타 불참 여부에 대해 “지스타에 계속 나오지 않다 보니 이번에도 관성이 작용하지 않을까”하는 추측과 함께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에서 지갑을 여는 이용자층이 3040 남성에 집중돼 지스타 참가가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점, 확률형 뽑기 아이템의 비판이 쏠리는 대표적 기업으로 굳이 이용자 행사에 나와 도마에 오를 이유가 없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지스타 B2C전시 참가 열기가 예전만 못하자, 주최 측도 고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사들이 들여야 할 비용은 대폭 줄었다지만, 주최 측 입장에선 전례 없는 온라인 지스타 개최에 비용 투입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주최 측은 “여전히 참가사 모집이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용자 대상의 B2C와 달리 기업거래(B2B) 참가 열기는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국외 시차를 고려해 오는 11월17일부터 닷새간 온라인으로 라이브 비즈 매칭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비즈니스 채널이 제한되면서 중소 게임사들의 거래 수요가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