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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신’이 먼저 해냈다…美 구글 매출 1위

이대호
‘원신(Genshin Impact)’ 게임 이미지
‘원신(Genshin Impact)’ 게임 이미지
- 미호요 원신, 출시 한 달여 만에 포켓몬고 제치고 매출 1위 올라
- 한국 게임엔 위협…뽑기 아이템 거부감 낮춘 측면에선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 미호요가 개발·서비스 중인 야심작 ‘원신(Genshin Impact)’이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하루 전엔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도 올랐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더니 출시 한 달여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원신은 북미 최고 인기작인 포켓몬고에 밀려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한동안 유지했으나, 마침내 1위를 탈환했다. 모바일게임 시장 성숙기 진입한 이후 한국 게임도 하지 못한 서구권 최대 시장 미국 매출 1위를 달성한 것이다.

게볼루션 구글플레이 순위 집계 갈무리
게볼루션 구글플레이 순위 집계 갈무리
원신의 구글플레이 매출 1위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미국 시장에선 퍼즐 등 캐주얼 장르와 자유도 높은 샌드박스형 게임이 최고 인기다. 이 때문에 캐릭터 성장과 경쟁이 강조된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위주의 아시아권 게임은 미국에서 매출 톱10 진입도 쉽지 않았다. 톱5 내 순위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이런 가운데 원신이 미국 매출 1위에 올랐다. 자존심 강하던 한국 게임보다 먼저 미국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24일 미국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를 보면 원신에 이어 포켓몬고, 코인마스터, 캔디크러시사가, 라스트쉘터, 로블록스가 매출 2위부터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라스트쉘터도 중국산 게임이다. 원신의 성공이 갑작스러운 일은 아닌 셈이다. 뒤이은 로블록스는 이용자들이 가상 세계를 만들어 그 안에서 자유롭게 노는 샌드박스형 게임이다.

원신은 이러한 샌드박스형 재미가 가미된 오픈월드 게임이다. 이용자가 게임 속 세계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모험을 즐길 수 있다. 퍼즐을 풀고 숨겨진 보물상자를 여는 재미가 쏠쏠하다. ‘맵을 돌아다니는 것만 해도 즐겁다’는 이용자 평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게임 속 커뮤니티 활동을 강제하지도 않는다. 혼자서도 느긋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내놓은 ‘말로만’ 오픈월드인 게임과는 다른 부분이다.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은 성과를 낸 원신은 같은 시장을 두고 다투는 한국 게임엔 분명한 위협이다. 세계인이 중국산 게임을 달리 보는 계기가 됐고, 이용자들의 눈높이도 끌어올린 까닭이다. 노골적인 결제 유도 없이도 매출 1위다.

일각에선 원신의 득세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게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구권 이용자들이 가진 확률형 뽑기 아이템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미국 이용자들도 원신의 캐릭터와 무기 유료 뽑기를 즐기는 중이다. 물론 원신처럼 성공하려면 게임의 완성도와 재미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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