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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빠르게 무장되는 금융 IT… 금융권, 내재화 전략 본격화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금융권의 기존 시스템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AI의 기반기술 획득에 초점을 맞춰온 금융사들이 이제 AI를 본격적으로 업무 프로세스와 대외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들은 독자적인 AI 분석 프로세스와 기반 인프라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AI기반 시장예측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시장 및 경제 지표 수집 및 적재를 위한 AI모델 개발 및 AI기반 시장예측 서비스 개발이 주 목적이다.

신한은행은 AI전용 고성능 GPU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AI분석에 필수적인 GPU 서버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언제든지 모든 부서에서 AI를 활용한 시장 및 채널, 고객 분석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그룹은 11월까지 2회에 걸쳐 KT그룹과 빅데이터·AI 공동연수를 실시한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직원 총 40명이 참석해 KT의 빅데이터 활용 사례를 실습하고 실무에 적용할 과제를 도출하는 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화생명도 애자일소다와 함께 인공지능 광학문자인식(AI OCR) 기술을 적용해 진료비영수증 자동 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다. 한화생명은 진료비영수증 외에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OCR 활용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또 보험설계사 교육을 위한 AI 도입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AI기업 뤼이드와 함께 ‘라이프 엠디(LIFE MD)’ 서비스를 개발해 모바일 기반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언택트 디지털 보험설계사 프로그램을 개발,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인공지능(AI)을 통해 보험계약을 인수 심사(언더라이팅)하는 ‘알파 언더라이팅’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알파 언더라이팅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예측된 심사 결과를 제공하며, 판단 근거에 대한 설명 자료도 함께 제공한다.

기존 계약 심사는 가벼운 질병이나 사고도 심사자가 하나씩 확인한 후 승인해야 했지만, 알파 언더라이팅 도입으로 심사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AI가 심사할 경우 대기 시간 없이 심사를 처리할 수 있으며 심사 결과도 표준화할 수 있다.

AI가 전면에 나서기도 한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KB증권, 엔씨소프트와 함께 손잡고 ‘AI(인공지능) 간편투자 증권사’를 위한 합작법인(JV)을 출범시켰다. KB증권과 엔씨소프트에서 유치한 투자금을 기반으로 디셈버앤컴퍼니를 인공지능 기반 간편투자 전문 증권사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AI전문 기업인 신한에이아이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신한에이아이는 2019년 신한금융지주회사의 100% 출자로 설립된 국내 금융지주회사 최초의 인공지능 전문회사다. 현재 AI 기반의 투자자문 업무를 시작으로 금융의 다양한 영역에 AI를 접목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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