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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킨 박정호” 모빌리티→SKT 복귀 조건, 계약서에 넣었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임직원을 향해 신설 모빌리티 기업 ‘티맵모빌리티(가칭)’에서 새로운 일을 하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공언한 말에 책임을 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출범을 앞둔 티맵모빌리티로 이동하는 구성원 계약서에 복귀 보장 조건을 명시했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5일 본사 수펙스홀에서 CEO타운홀을 열고 모빌리티 전문기업 설명 자리를 열었다. 당시 박 대표는 누구나 원하는 부서에 지원해 일할 수 있는 SK텔레콤 특화 인사제도 ‘커리어 디벨롭먼트 코스(CDC)’를 티맵모빌리티에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CDC를 열겠다는 것은 티맵모빌리티로 이동한 직원이 본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SK텔레콤은 계약서에 복귀 조항을 넣었다. SK텔레콤 내부 상황 변화와 상관 없이 계약에 따라 복귀를 반드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과거 SK플래닛 등 분사 실패 사례, 신상 및 처우 변화 등으로 모빌리티 신설법인으로 이동하기 꺼리는 임직원을 달래기 위한 조치다.

티맵모빌리티로 이동한 구성원은 4년간 근무해야 한다. 도중에 SK텔레콤으로 돌아오려면, 별도 기간을 통해 임직원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년이라는 기간,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 및 조직이 변화를 맞더라도 티맵모빌리티로 간 직원은 계약에 따라 본사로 올 수 있다. 이를 막을 경우, 계약에 위배된다.

현재 SK텔레콤은 일부 SK ICT 자회사에서도 티맵모빌리티 구성원을 충원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로 옮기는 직원에게는 약 5000만원에 상응하는 위로금과 함께 스톡옵션 지급 등을 검토 중이다.

박 대표는 CEO타운홀을 통해 “돌아올 곳 없이 파부침주 각오로 도전해야 과감해지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더 안정적이고 더 행복할 때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모빌리티 기업에서 새로운 일을 하면서도 SK텔레콤으로 돌아와 더 큰 가치를 내겠다는 구성원이 있으면 이를 가능하도록 CDC를 열어 구성원 이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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