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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 톡] 실적 악화된 지란지교시큐리티··· 코로나19 특수 없었나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보안업체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실적이 악화됐다.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96억3000만원이다. 매출은 준 데 비해 영업손실이 커졌다.

2020년 3분기 지란지교시큐리티의 매출액은 137억9000만원이다.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18억5000만원, 13억3000만원이다.

한 분기 동안의 단기 실적 악화가 아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 316억4000만원에 누적 영업손실이 96억3000만원이다. 지난해 1~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영업이익이 354억6000만원, -38억4000만원이었던 것에 비해 더 나빠진 모습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 관계자는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신규 기술 투자로 인한 연구개발비 및 인건비 증가를 꼽았다. 투자했던 기술이 궤도에 오르면 영업이익이 발생하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보안제품(패키지) ▲보안솔루션 ▲보안컨설팅 ▲빅데이터 솔루션 ▲메일솔루션 등 주요 사업부문 전반적으로 매출이 줄었다. 보안컨설팅 부문 매출이 상승했지만 다른 부문의 매출 감소를 만회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승폭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제품은 이메일 보안을 비롯한 모바일 보안, 문서보안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한 제품들이다. 이런 가운데 실적이 악화된 것은 지란지교시큐리티 입장에서는 아픈 대목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를 ‘코로나19 수혜주’로 생각했던 투자자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보안기업 특성상 4분기에 영업이익이 집중되는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액 260억5000만원, 영업이익 73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누적 영업손실이 큰 데다 매출액도 적은 만큼 적자를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기회가 있다면 구독형 제품의 매출 증대다. 지란지교 그룹은 국내 보안업체 중 빠르게 구독형 제품을 출시한 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비대면서비스바우처 사업에 지란지교시큐리티를 비롯해 ▲지란지교데이터 ▲지란지교소프트 ▲지란지교테크 ▲엑소스피어랩스 등이 사업에 참여했다. 그야말로 융단폭격 수준이다.

정부가 클라우드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선언하며 공공기관의 구독형 제품 도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여기서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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