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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속’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도 존재감 지켰다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비트코인(BTC)에 이어 이더리움(ETH), 리플(XRP)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지난달부터 상승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 중이다.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거래량 기준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순위로 업비트가 5위, 빗썸이 6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 23일에는 빗썸 5위, 업비트 9위였다.

양대 거래소 외 다른 국내 거래소들도 상위권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24일 기준 코인원은 15위이며 코빗은 29위, 바이낸스KR은 31위다.

◆리플 상승세 타고 업비트 일거래 규모 2조원 돌파

특히 이날 한국인 투자자가 많은 리플(XRP)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거래소들의 거래량도 급증했다. 24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2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전날보다 104% 이상 증가한 거래량이다.

이 중 리플(XRP)의 거래 규모가 1조원 이상을 차지하면서 업비트의 거래량 순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리플(XRP)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조 500억원으로, 비트코인(BTC) 거래량의 9배 이상이다.

업비트 측은 최근 가격 상승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에 모였다고 평가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를 고려하는 많은 분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변화와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빗썸, 3분기까지 실적이 작년 전체 실적 ‘2배’

국내 거래소의 존재감은 실적에 반영되기도 했다. 올 3분기까지 빗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한 해 동안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섰다.

지난 16일 공개된 비덴트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빗썸의 당기순이익은 873억원이다. 3분기 만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었던 372억원보다 두 배 이상의 실적을 낸 것이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주사인 빗썸홀딩스의 최대 주주로, 빗썸코리아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재무정보를 공개했다. 비덴트 측은 “전기 중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추가 취득하면서 빗썸홀딩스와 종속기업인 빗썸코리아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판단해 관계기업투자로 재분류했다”고 밝혔다.

◆‘김치 프리미엄’ 사라졌지만 한국 투자자는 여전히 ‘큰 손’

국내 거래소의 높은 거래량은 한국 투자자들이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에서의 가격이 더 높은 ‘김치 프리미엄’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는 ‘큰 손’ 역할을 맡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쟁글(Xangle)은 최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인애널리시스와 함께 <한국 가상자산 시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국가 154개국 중 한국의 거래 규모(블록체인 상 거래 수신량)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분석 기간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이며 대금 규모는 2200달러(약 250조원)다.

쟁글 측은 “최근 한국 투자자들은 소문이 아닌 확인된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모습으로 차츰 변하고 있다”며 “과거 투기적 성향에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고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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