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VOD, 배다른 형제 OTT에 발목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승승장구하던 주문형비디오서비스(VOD)가 암초를 만났다. 다름 아닌 배다른 형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OTT 유료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비슷한 유형의 서비스인 VOD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가 최근 수년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를 바탕으로 VOD와 OTT 이용행태 추이를 분석한 결과 OTT 이용률은 2017년 36.1%에서 지난해에는 52% 까지 상승했다. 반면, 유료방송의 VOD 이용률은 2019년 18.9%로 2017년대비 2.4%p 증가에 머물렀다.
특히, VOD 이용자 중 유료결제 이용률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8년 25.7%에서 2019년에는 19%로 떨어졌다. 결제금액도 2018년 월 평균 1만원(1만290원)을 상회했지만 2019년에는 7260원으로 감소했다.
OTT 이용률은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유료 이용경험률도 2018년 7.7%에서 2019년에는 14.9%로 상승했다. VOD를 유료로 결제하던 이용자들이 OTT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KISDI 분석에 따르면 VOD와 OTT 이용자층은 상당부분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분포를 보면 사무직 비중이 각각 22.3%와 2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생, 서비스/판매직, 생산직 등 이용자층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TV 접근성이 좋은 주부의 경우 VOD 이용비중이 OTT보다 높았다.
KISDI는 "VOD와 OTT 이용자의 인구통계 분포는 유사한 형태를 보이며 주문형 영상이나 온라인 동영상 시청 그룹의 특성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VOD와 OTT를 모두 이용한 경우도 전체 응답자의 11.5%에 달하는 등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능동적인 이용집단은 매체를 가리지 않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VOD와 OTT 이용자의 유료방송 플랫폼 이용은 IPTV가 높았다. VOD 67.7%, OTT 59.9% 였으며 케이블TV 비중은 각각 30.6%, 35.6%였다.
이는 최근 IPTV 사업자가 넷플릭스와 제휴하면서 셋톱박슬르 통해 OTT 시청이 용이한 환경을 마련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는 LG유플러스만 넷플릭스와 제휴를 했지만 올해 8월부터 KT도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은 만큼, IPTV를 통한 OTT 이용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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