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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웨이 배제’ 그대로 간다…내년 9월 전면금지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영국이 내년 9월부터 중국 화웨이의 5G 장비 설치를 전면 금지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2027년말까지 모든 화웨이 5G 장비를 자국 네트워크에서 제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화웨이를 비롯한 고위험 사업자들의 통신장비 제거를 위한 로드맵을 최근 마련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연내 영국 통신사들의 화웨이 장비 구입을 금지하고, 2027년까지 기존 네트워크에 있는 장비까지 모두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로드맵은 이를 구체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 통신사들은 2021년 9월 이후 화웨이 5G 장비를 신규 설치할 수 없게 된다. 통신사들은 이른바 고위험 업체의 장비 사용에 따른 위험을 관리해야 할 법적 의무를 부과받음과 동시에, 이를 어길 시 매출액의 10% 또는 하루 10만파운드(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이 법안을 통해 영국은 가장 엄격한 통신안보 체제를 갖추게 되고,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빅터 장 화웨이 부회장은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의 화웨이 장비 배제 결정이 “영국이 아닌 미국의 시각에 영향을 받은 정치적인 결정이었다”며 재고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금지를 요구하면서, 이를 따르지 않는 국가에는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는 압박 카드를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영국이 2027년까지 화웨이 장비를 걷어내겠다고 발표한 이후, 천문학적 비용 논란과 함께 5G 및 통신정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돼 왔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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