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확실성 뒤덮힌 금융권, 2021년 IT혁신의 방향은?

박기록
[기획/ 2021 금융IT 혁신①] 금융권의 2021년 주요 IT과제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12월8월~11일까지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1년 전망, 금융IT 혁신(Innovation)’컨퍼런스에 앞서 주요 주제별로 2020년 금융산업 IT과제를 5회로 나눠 게재합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코로나19와 언택트로 기억되는 2020년도 어느덧 1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해외에선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오지만 현실은 지난 3월초 공포로 넘쳐났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고 언제 예전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로 인한 각 산업별 언텍트 대응이 2021년 경영전략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다. 이미 2021년 대응 전략에 착수한 국내 금융권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최대 화두였던 금융권의 IT전략도 지난해와 여러가지 면에서 차이가 난다.

◆‘언택트’ 기반의 금융IT 전략, 2021년의 과제
지난 2~3년간,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바람을 이끌었던 금융권의 IT전략은 이제 언택트(Un-tact) 기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으로 무게 중심이 급속하게 옮겨지고 있다.

금융권은 코로나와 관계없이 이미 몇 년전부터 화상회의 플랫폼에 기반한 ‘비접촉’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주로 재무, 부동산, 헬스케어 등 VIP 고객을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이제는 일반적 상황이라는 기본 전제하에 전략을 짜내고 있다. ‘비대면’ ‘비접촉’ 프로세스가 과거에는 금융회사의 옵션이었지만 이제는 고객의 옵션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언택트 기반의 금융서비스 채널 고도화 경쟁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금융IT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9월, 금융당국의 망분리 규제의 완화로 인해 금융회사의 일반 임직원들도 이제는 재택근무를 통해 금융회사 서버에 접속해 일부 업무 처리가 가능해 졌다.

금융IT 측면에서 본다면 올해 가장 의미가 큰 정책적 변화는 금융회사 직원의 재택근무를 가능하도록 한 ‘금융 망분리의 완화’가 꼽힌다. 금융 업무 형태의 변화, 금융서비스 형태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기존과 다른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 고도화 경쟁 더 격화
언택트 기반 금융서비스의 수단으로 현재로선 ‘모바일’을 대체할 만한 킬러 솔루션을 찾을 수 없다. 금융권이 최대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바일 전략은 이제 언택트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놓고 업그레이드 전략을 짜고 있다.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모바일 중심의 ODS(Out Door Sales)전략을 언택트 기반으로 새롭게 전환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차세대시스템 ‘더 K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이후, 후속 IT과제로 KB금융그룹 전체의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통합제공하기 위한 모바일 혁신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데이터 중심’ 금융서비스 시대 개막, AI 의존도 더 심화될듯
이와 함께 2021년은 '데이터 통합의 시대'로 국내 금융권이 한 단계 이상 깊게 진화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올해 1월9일,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금융회사는 이제 데이터를 사고파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됐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중심 금융서비스' 전략은 금융회사의 생존을 가르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다.

AI를 통한 금융업무시스템의 고도화는 더욱 정교하고, 강력한 금융서비스 구현을 앞당기고 있다. 아울러 고객들에게는 ‘데이터 주권’ 시대가 열렸다. 이제 고객들은 자신의 동의하에 보다 정교한 평판분석을 의뢰할 수 있으며, 보다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요구할 수 있다.

지난 20여년간 국내 금융권에서 기술적 지향점으로 강조돼왔던 ‘초개인화’ 서비스는 AI와 빅데이터의 기술의 랑데뷰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진화되고 있다.

AI와 결합한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는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권역별로 도입 편차가 다르지만 고도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2021년, AI 기반의 RPA전략은 ‘초자동화’(Hyper Automation) 단계로 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금융권 IT인프라 혁신, 2021년 더 가속화
우리 금융산업 IT전략에서 ‘클라우드’(Cloud)의 확산은 그 전개 속도가 드라마틱하다. 금융IT 인프라 운영전략의 방향을 완전하게 뒤바꿔놓고 있고, 그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노조의 반발 등 보이지 않은 복병들 때문에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국내 금융권의 클라우드 전환 계획은 상당히 빠른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1년만에 IT인프라 운영 전략의 필수적인 전략으로 한단계 이상 격상됐다.

은행권을 비롯해 국내 금융권은 핵심 기간시스템에 대해서는 ‘온 프레미스’방식을 유지하되 비핵심업무는 비용이 저렴한 외부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하이브리드(Hybrid) 클라우드 방식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올해초 출범한 신설 디지털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처럼 완전히 외부 클라우드 기업에 핵심 데이터를 위탁관리하는 퍼블릭(Public)클라우드 상용화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권 내부적으로 예상했던것 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다.

이러한 급격한 디지털화와 비대면화, 언택트 중심의 금융서비스 프로세스 개편은 금융감독 당국의 고민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디지털화를 통한 뱅킹산업의 질적 확대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긍정적이지만 그와 비례해 증가하는 보안 위협은 역시 중대한 극복 과제다.

◆금융보안 리스크 위협적, “적극 대응” 목소리 커져
정부의 금융보안 분야 감독정책의 전략의 기조는 이미 2014년부터 금융당국이 강력히 금융회사에 사전에 개입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결과에 대해서 엄격하게 책임을지는 자율중심 기조로 전환했다. 2021년에도 큰 기조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권의 보안 투자 전략은 과거와는 다르게 보다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적극적인 보안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농협은행은 2021년에 전국 지점의 PC 10만대 전체를 대상으로 한 혁신적인 EDR(엔드포인트 보안)체계 구축 3차 사업을 마무리짓는다. 모든 해킹위협뿐만 아니라 내부 보안위협까지 선제적으로 잡아내기 위한 가진 진화된 보안체계로 손꼽힌다.

농협은행은 아울러 모든 보안위협을 실시간으로 관제할 수 있는 SOAR체계도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도입을 추진한다. ‘SOAR’는 가트너가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으로, 보안시스템 운영시 유입되는 사이버위협에 대한 대응 레벨을 자동 분류해 대응하도록 하는 최신 지능형 보안체계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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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 ▲언택트 시대, 2021년 금융IT 정책과 인프라 혁신 전략, 9일 AI & 데이터 시대, 2021년 새로운 금융혁신 서비스 10일 뉴노멀 금융 혁신, 2021년 보안 & 컴플라이언스 전략 11일 2021년 금융 혁신 프로세스 & 베스트 프랙티스 구현 전략 을 주제로 모두 24개의 세션이 마련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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