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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패션+건강관리’에 가성비까지…화웨이 ‘워치핏’ 써보니

이안나
- 외형은 패션 시계…기능은 혼자 운동할 때 '매니저' 역할 충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화웨이가 신제품 ‘워치핏’을 지난달 30일 국내 출시했다. 넓은 화면과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외형은 스마트시계처럼 보인다. 여기에 가벼운 무게와 오래가는 배터리 등 스마트밴드 특징을 적용했다. 기기를 대여해 일주일가량 사용해봤다.

스마트밴드만 이용할 때는 잘 느끼지 못했다. 웨어러블 기기가 정말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실버 프레임 안에 컬러풀한 디스플레이, 파스텔톤 색상 손목 스트랩은 처음 기기를 봤을 때 밴드보다는 시계 같다는 느낌을 줬다. 스마트밴드가 주는 ‘스포티’한 감성을 줄이고 여러 의상에 무난히 어울리는 액세서리로 쓰이도록 디자인 됐다.

1.64인치 직사각형 디스플레이는 280 x 456 HD 해상도를 갖춰 햇빛 아래서도 매우 선명했다. 큰 화면은 현재 시각과 날씨·요일·걸음 수 등을 한 번에 보여주는 편리함을 줬다. 메시지·알림을 확인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시계 표면은 11개 기본 테마를 제공하는데 그 날 기분에 따라 끌리는 화면을 택했다.

실리콘 소재 손목 스트랩은 편안하고 가벼운 착용감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무게 21그램에 스트랩을 더하면 총 무게는 약 35그램 정도다. 24시간 신체 상태 측정을 위해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계속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데 답답한 느낌이나 걸리적 거린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11가지 기본 테마 및 6가지 올웨이즈온 테마가 제공된다.
11가지 기본 테마 및 6가지 올웨이즈온 테마가 제공된다.
워치핏은 일상생활에선 디자인 측면에서 장점이 부각 된다. 그런데 운동을 해보니 이 기기에 다양한 기능들이 담겨 있음을 실감했다.

실내외 달리기·수영·사이클 등 11개 운동 모드에 대해 위성항법장치(GPS) 정보 포함 정확한 실시간 운동 지표를 제공한다. 실내에서 실외 운동을 켜면 GPS 측정을 위해 장소를 이동하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외 스텝퍼·크로스핏·훌라우프 등 총 96가지 모드가 담겨 있다. 특히 피트니스 코스를 선택하면 애니메이션이 나와 이를 보고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굳이 유튜브를 찾아 들어가지 않아도 복근 집중공략·사무실 운동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스마트밴드에선 할 수 없는 큰 화면의 장점이다.

자신만의 최적의 운동 페이스를 찾을 수도 있다. GPS센서와 심장 박동 수, 센서 등을 이용해 ‘워밍업-지방연소-유산소-무산소-고강도’ 등 사용자 신체 리듬을 알려준다. 워치핏을 착용하고 기존 방식대로 자전거를 타고 한강 주변을 달려보니 평소 운동 강도는 워밍업 수준에서 지방연소를 시작할 때 쯤 그쳤다는 걸 알게 됐다. 덕분에 운동 강도를 높이게 됐다. 다음 단계로 구간이 올라가더라도 휴식을 취하면 심박수가 낮아져 다시 워밍업 단계로 내려와 은근한 승부욕을 자극한다.
심박수 등을 측정해 운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애니메이션을 보며 따라할 수 있다.
심박수 등을 측정해 운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애니메이션을 보며 따라할 수 있다.
운동이 끝나면 대략적인 정보들은 워피핏에서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거리·시간·속도는 물론 심박수에 따른 운동 강도를 보여줬다. 운동이 끝나면 화웨이 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세한 지표와 분석, 안내를 찾아볼 수 있다. 이날 운동 후에 워치핏이 내린 결론은 ‘이 수준으로 운동하면 일반적인 피트니스엔 좋지만 유산소 운동 능력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는다’였다.

운동이 끝나면 몸도 휴식이 필요하다. 운동 시간 및 강도에 맞춰 다음 운동까지 10시간의 회복시간이 있다고 알려줬다. 수면과 스트레스 분석 기능도 함께 담겨 있다. 장시간 앉아있을 경우 알림을 준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건강을 챙겨야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에게 워치핏이 충분히 ‘매니저’ 역할을 할 수 있을 듯 하다.
헬스앱에서 보다 자세한 분석을 확인할 수 있다.
헬스앱에서 보다 자세한 분석을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는 10일 정도 지속 된다. 단 사용자가 다양한 기능을 얼마나 활성화 시키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항상 시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올웨이즈 온’ 기능을 켜면 배터리 사용 가능 시간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안내가 나온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고 배터리가 20%대로 떨어지니 더 오랜 사용을 위해 대기 화면 설정을 종료할지 물어보는 알림창이 떴다.

충전 방식은 간단하다. 마그네틱 충전 포트를 본체 뒷면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고속 충전 기능이 있어 30분 안에 70%까지 충전된다. 실제 배터리 잔량이 15%일 때 충전을 시작하니 35분 만에 85%까지 채워졌다.

워치핏 가격은 14만9600원으로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시계 중간쯤 위치한다. 샤오미 미밴드 3만원대, 삼성전자 갤럭시핏2는 4만9500원인 점에 비해선 3~4배 비싸다. 대신 애플워치SE 35만9000원, 갤럭시워치3 42만9000원 등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시계에 비해선 절반 가격이다. 좀 더 좋은 스마트밴드 혹은 저렴한 스마트시계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 모두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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