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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엑시노스2100’, 반도체2030·스마트폰 수익성 ‘변수’…왜? [IT클로즈업]

윤상호
- 삼성전자, 엑시노스 신제품 내년 1월12일 공개
- 엑시노스, 시스템LSI·파운드리 ‘매출’ 무선 ‘영업이익’ 좌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2021년 1월12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 신제품을 공개한다. 최상급 ‘엑시노스2100(가칭)’을 발표할 전망이다. AP는 주로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엑시노스2100의 경쟁자는 퀄컴 ‘스냅드래곤888’이다.

신제품은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까지 포함한 시스템온칩(SoC)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5나노미터(nm) 공정을 이용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1 시리즈’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에게 엑시노스 시리즈는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한 제품이다.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매출, 무선사업부는 영업이익과 관련있다. 엑시노스2100의 품질에 따라 향후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 AP 점유율은 13%다. 1위는 퀄컴이다. 29% 시장을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미디어텍과 하이실리콘이다. 각각 26%와 16%의 시장을 가졌다. 애플은 13%다.

엑시노스의 경쟁 상대는 퀄컴과 하이실리콘이다. 미디어텍은 중저가 제품용이다. 애플은 자체 제품 외 판매를 하지 않는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 자회사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도 하이실리콘도 사업이 어려워졌다. 화웨이 중고가폰이 가져가던 물량이 무주공산이 됐다.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에게 기회다. 화웨이 스마트폰 빈자리를 노리는 업체가 잠재 고객이다.

올해 들어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채용률이 떨어졌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경쟁력 저하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고가폰에서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 비중을 늘렸다. 특히 최상위 기종인 접는(폴더블)폰은 전량 스냅드래곤을 내장했다. 무선사업부 채용률 회복은 영업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다. 성능은 퀄컴, 가격은 미디어텍에 밀리는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위가 목표다. AP는 파운드리 최대 고객이다. 파운드리 1위 TSMC의 지난 3분기 매출 중 46%가 AP다. TSMC는 엑시노스를 제외한 대부분 AP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을 만든다. 엑시노스가 성장해야 TSMC를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파운드리 라인을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다. 엑시노스가 성장을 거듭한다면 다른 고객사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극자외선(EUV) 공정 검증도 유리하다. 엑시노스를 레퍼런스로 이용할 수 있다.

무선사업부는 엑시노스가 개선돼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퀄컴에 지불하는 전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퀄컴과 가격협상력이 달라진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AP 구매액은 4조5900억원이다. 매출의 17%다. AP 가격은 전년대비 약 11% 상승했다. 엑시노스 평균판매가격(ASP)가 스냅드래곤에 비해 저렴하다는 뜻은 아니다. 퀄컴은 제조사에 AP 판매와 별도로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다. 퀄컴 기술 이용 명목이다. 퀄컴 제품이 들어간 기기당 일정 비율을 책정한다. 삼성전자 외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다. 스냅드래곤을 엑시노스로 대체한 만큼 라이선스비를 절약할 수 있다. 원가경쟁력이 올라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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