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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랠리에 ‘김치 프리미엄’ 재등장…향후 전망은?

박현영

5일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더리움(ETH)이 해외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 크라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출처=업비트
5일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더리움(ETH)이 해외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 크라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출처=업비트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이더리움(ETH) 가격이 상승 랠리 후 조정 단계를 밟은 가운데, 국내에서는 ‘김치 프리미엄(해외 가격보다 국내 가격이 더 높은 현상)’이 다시 등장했다.

◆3년 만에 보는 5%대 김치프리미엄… 가상자산 시장은 조정 수순

5일 오전 7시 업비트 기준 국내 이더리움(ETH)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3.82% 오른 115만 6000원이다. 반면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1012달러(109만 5400원)에, 비트파이넥스에서는 1009달러(109만 24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 5.8% 가량 발생한 것이다.

비트코인(BTC)에도 김치 프리미엄이 붙었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국내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보다 4.76% 내린 3575만원이다. 반면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3만 1324달러(3390만원)에, 비트파이넥스에서는 3만 1237달러(338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5.7% 가량의 김치 프리미엄이 있는 상태다.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생긴 건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국내 투자 열기가 뜨겁던 지난 2018년엔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으나, 이후 규제 등으로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해외 가격이 더 높은 역(逆) 프리미엄이 등장하곤 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은 조정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더리움 가격은 50% 가량 크게 뛰었다. 3년 만에 1100달러를 돌파해 52주 신고점을 기록한 이더리움 가격은 이후 조정을 시작, 현재는 1000달러 선으로 떨어진 상태다.

비트코인 역시 상승 랠리를 끝내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김치 프리미엄 탓에 4~5% 떨어졌지만, 해외 가격으로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7% 이상 하락했다.

◆가격 상승으로 매도세 급증…반등할지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 이후 매도세가 급증하면서 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큰 폭으로 상승한 이더리움은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데이터제공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매도세가 증가하면서 거래소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보유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 있는 자산이 적다는 의미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크립토퀀트는 2020년 2월에 비해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이 31% 감소했고, 이더리움 보유량은 2020년 5월에 비해 20% 줄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롱 스퀴즈’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롱 스퀴즈란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 즉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유량을 매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조셉 영(Joseph Young)은 “롱 스퀴즈는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다”며 매도 압력 상승에 따른 가격 하락을 주의할 것을 시사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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