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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넷플릭스’ KT, 콘텐츠전문 신설법인 출범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한국판 넷플릭스‧디즈니를 꿈꾼다. KT는 그룹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해 투자부터 기획,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콘텐츠전문기업을 설립하고, 연간 10~20여개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 시리즈를 제작한다.

이는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과 맞물린 그룹사 재편 일환이다. 정체된 통신시장에 갇힌 기업 정체성을 새로 정립해, 성장사업 중심 플랫폼 구조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KT 스튜디오지니’ 설립…윤용필 대표 내정=
KT는 콘텐츠 전문 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초대 대표는 윤용필 스카이티브이(skyTV) 대표<사진>로 내정됐다. 향후 외부에서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해 공동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윤용필 대표는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융합사업본부장을 거쳐 스카이티브이 대표를 맡고 있다. 윤 대표는 KT그룹 내 콘텐츠 전문가로 알려진 만큼, KT스튜디오지니 대표를 겸직하기로 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인터넷TV(IPTV) 올레tv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음원 서비스 및 음원유통 지니뮤직 ▲웹소설‧웹툰 제작, 유통‧플랫폼 운영 스토리위즈 ▲방송프로그램 공급‧콘텐츠 제작 스카이티브이 ▲T커머스‧콘텐츠 유통 KTH ▲광고솔루션 제공, 광고대행‧광고매체 판매 나스미디어 ▲디지털광고대행업 플레이D 등이다.

KT그룹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IPTV 873만, 스카이라이프 257만, HCN 129만으로 약 1259만명 수준이다. 유료방송 시장점유율로 보면 35.9%로 독보적인 1위다. IPTV는 높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중심 가입자 기반 유료 주문형비디오(PPV) 플랫폼 사업 매출 확대로 매년 매출액 10%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KT 스튜디오 지니는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를 통해 발굴한 원천 지적재산권(IP)을 중심으로 국내 유수 제작사들과 협업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이를 IPTV‧시즌 등에 송출하는 등 그룹 내 미디어 사업 간 협력도 가능하다. 유료방송플랫폼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에 진입한 만큼, 국내 최고 콘텐츠 사업자로 성장해 국내외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종합미디어사업자로 확장한다는 목표다.

◆2023년 10~20개 대형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KT는 IPTV 등 그룹 내 강력한 유통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KT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확보한 콘텐츠 유통 때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특히, KT는 주도형 펀드를 조성하고, 외부 자금을 수혈해 2023년까지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간10~20개 시리즈 수준으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웹소설·웹툰 등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연계할 때도 KT 미디어 빅데이터는 유용하게 활용된다. KT그룹 미디어 가입자와 콘텐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흥행예측 모델을 시나리오 개발부터 콘텐츠 제작‧투자 단계에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앞서 넷플릭스에서 성공사례로 증명한 바 있다. 넷플릭스도 오리지털 콘텐츠 기획‧제작, 인기‧흥행 예측, 마케팅비용 책정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넷플릭스는 2013년 하우스오브카드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였는데, 회원 데이터를 분석해 선호 장르‧감독‧연기자를 파악하고 흥행까지 확신해 2개 시즌, 26개 에피소드 제작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하우스오브카드는 넷플릭스 대표 흥행작이다. 또, 웹툰 기반으로 제작된 ‘스위트홈’은 넷플릭스에서 공개 한 달도 안 돼 전세계 2200만가구가 시청했다.

KT 스튜디오지니는 법인 운영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법인설립을 위한 등기신청은 전날 완료했다. 콘텐츠 기획‧제작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도 적극 타진 중이다.

KT 측은 “KT그룹이 보유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내 유력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KT 스튜디오지니를 국내 최고 수준의 콘텐츠 사업자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K-콘텐츠 육성과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며 콘텐츠를 KT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콘텐츠전문법인 설립과 함께 KT 그룹사 개편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KT는 무전통신 전문 계열사 KT파워텔을 406억원에 매각하는 한편, KTH와 KT엠하우스를 합병했다. 구현모 대표는 금융‧미디어‧콘텐츠 등 성장사업 중심 플랫폼 기업 구조를 구축하면서 계열사 정리를 예고한 만큼, 추가적인 구조개편은 계속될 예정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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