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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번호이동 승자, 통신3사 제친 ‘알뜰폰’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새해 첫 번호이동 승자는 ‘알뜰폰’이다. 새해 첫 달 통신3사로부터 5만명 이상 가입자를 뺏어오는 데 성공한 알뜰폰은 이제 명실상부한 번호이동 강자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애플 ‘아이폰12’에 이어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까지 출시되면서 자급제와 알뜰폰 조합을 찾는 소비자가 점점 더 늘고 있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월 이동통신 번호이동건수는 42만7921건으로, 전달보다 1만373건 늘었다. 새해가 시작됐으나, 알뜰폰은 나홀로 순증했다. 8개월 연속이다. 통신3사는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 순감을 면치못했다.

1월 알뜰폰은 통신3사로부터 총 5만6426명 가입자를 가져왔다. 알뜰폰은 ▲지난해 8월 9909명 ▲9월 1만2433명 ▲10월 1만3039명 ▲11월 3만1674명 ▲12월 4만3949명으로 매달 알뜰폰 순증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더해 5만명 이상 순증세를 보이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신3사는 번호이동시장에서 계속 순감하고 있다. 1월 SK텔레콤은 2만1337명, KT는 1만8804명, LG유플러스는 1만6285명 가입자를 뺏겼다.

번호이동시장에서 통신사보다 알뜰폰이 강세인 이유는 자급제 활성화와 맞물려 있다. 애플 ‘아이폰12’를 기점으로 자급제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아직 5G 커버리지가 완전하지 않은데다 고가 요금제를 써야 하는 부담감으로 인해 일부 이용자는 신규 LTE 요금제 가입이 가능한 자급제 단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쿠팡, 11번가 등 온라인 자급제 채널도 한몫했다.

이러한 추세는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신3사 전용 색상을 없애는 대신 자급제 전용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 색상을 추가했다. 갤럭시S21 자급제 판매는 전작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도 자사망 알뜰폰 사업자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2‧갤럭시S21 대상 알뜰폰 꿀조합 프로모션을 홍보하고 있다.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은 대표 LTE 요금제 9종에 1년간 최대 월 100GB 데이터를 증정하는 ‘데이득 프로모션’을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주요 7종 요금제 1월 신규 가입자는 전달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30세대 비중이 68.8%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후불 요금제 기준 LG유플러스망 알뜰폰 가입자 수는 137만7715명으로 전달대비 15.92%, 전년대비 103.85% 폭증했다. KT망 알뜰폰 가입자 수는 총 386만5072명으로, 전달보다 1% 전년보다 75.23% 급증했다. 시장지배력 문제로 알뜰폰에 힘을 쏟지 않고 있는 SK텔레콤망 알뜰폰 가입자 수는 120만3120명으로 전달대비 0.02%, 전년대비 8.15% 줄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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