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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KT, 5G‧미디어‧신사업 성장…아쉬운 그룹사 부진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5G와 인터넷TV(IPTV)뿐 아니라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등 신사업 성장까지 이뤘다. 그럼에도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년대비 20% 이상 영업이익이 급증한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2% 증가에 그쳤다. 심지어 매출은 뒷걸음질 쳤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그룹사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KT(대표 구현모)는 2020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그룹사를 제외하고, KT 성적만 따로 보면 나쁘지 않다. KT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은 9년만에 15조원을 돌파한 15조82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 늘어난 규모다.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782억원과 6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4%와 55.3% 상승했다.

5G 가입자 증가로 무선사업은 성장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6조9338억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LG전자뿐 아니라 애플까지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5G 단말 라인업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5G 누적 가입자는 362만명에 달했다.

3G‧LTE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늘어날수록 무선매출엔 긍정적이다. KT에 따르면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25%는 5G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4분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1946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줄었으나, 전분기보다 1% 늘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침체로 스마트폰 판매는 줄었다. 지난해 단말매출은 전년보다 14.6% 하락한 2조7965억원이다.

5G 전국망 구축 등에 투입되는 설비투자비(CAPEX)는 감소했다. 지난해 KT는 CAPEX 2조8700억원을 집행했다. 2019년 CAPEX는 3조2568억원이다. 11.9%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CAPEX는 1조879억원이다. 마케팅비용도 줄었다. 지난해 KT가 쓴 마케팅비용은 2조6409억원으로, 2019년 2조7382억원보다 3.6%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전분기보다 7.3% 늘어난 7215억원을 마케팅비용으로 지출했다.

미디어사업은 지속적인 가입자 성장과 플랫폼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TV(IPTV) 매출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1조7232억원이다. IP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876만3000명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조12억원으로 전년수준이다.

유선전화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모바일 대중화로 집전화 사용 등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보다 7.3% 감소한 1조4655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에만 8%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KT가 디지털플랫폼 기업 ‘디지코(Digico)’ 전환에 주효하게 바라보는 성장사업은 확대되고 있다. 기업(B2B) 매출은 전년대비 2% 늘어난 2조7740억원이다. 이중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5507억원이다. 아직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AI‧DX 사업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AI플랫폼, 블록체인, 모빌리티 등을 담당한다. 기업회선 매출은 0.4% 상승한 1조687억원, 기업IT‧솔루션 매출은 0.6% 감소한 1조1547억원이다.

그룹사 매출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았다. 특히, BC카드와 에스테이트 출혈이 크다. 지난해 BC카드 매출은 전년대비 4.2% 줄어든 3조3864억원에 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 위축 영향 때문이다. 에스테이트는 코로나19에 따른 임대사업 부진으로 전년보다 24.9% 하락한 364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건물 유지보수를 위한 시설관리사업을 KT텔레캅으로 이관해 연간 매출 약 460억원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KT스카이라이프 매출은 0.6% 오른 6987억원,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9.6% 늘어난 7720억원이다. 비대면 효과로 T커머스, 음원 유통 사업 등이 성장했다.

KT는 올해를 통신기반 디지털플랫폼 기업 ‘디지코’로 변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B2B사업 성장 본격화, 플랫폼 사업 성장 기반 마련, 캐쉬카우 사업 수익성 강화를 꾀한다. 이를 통해 올해 25조원 이상 연결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별도 서비스 매출은 4% 이상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4분기 KT는 연결기준 매출 6조2073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4%, 전년동기대비 0.2%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42.9% 줄었으나, 전년동기대비 6.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9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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