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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컨콜] 올해 목표매출 25조원, B2B 성장사업 드라이브(종합)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기업(Telco)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 ‘디지코(Digico)’ 전환을 선언한 KT가 본격 성장을 위한 드라이브를 건다. 5G뿐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 금융 등 성장산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그룹사 구조개편에 나선다. 인수합병(M&A), 지분교환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KT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중심 기업(B2B) 사업에 힘을 쏟는다. 이를 통해 KT는 시장에 성장기업이라는 인식을 높이고, 올해 연결매출 기준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9일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KT는 디지코 전환을 위한 체질개선을 위해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는 구체적 사업성과를 보여주고, 본격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KT는 2020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 23조9167억원, 영업이익 1조18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그룹사 부진을 제외한 KT 성적만 따로 보면 성장세다. KT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은 9년만에 15조원을 돌파한 15조82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 늘어났다.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782억원과 665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7.4%와 55.3% 상승했다.

KT는 올해 중점 경영방향으로 산업 디지털전환 파트너로 B2B 사업을 본격 성장시키기로 했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결합한 새로운 DX모델을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기존 기업 상품에 챗봇이나 장애예측 솔루션을 결합할 수 있다.

김영진 CFO는 “이런 활동은 혼자 할 수 없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파트너와 제휴해야 한다”며 “M&A와 지분투자 등을 통해 부족한 역량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에서 AI‧DX 사업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해 KT B2B 매출은 전년대비 2% 늘어난 2조7740억원이다. 이중 AI‧DX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5507억원이다. AI‧DX 사업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AI플랫폼, 블록체인, 모빌리티 등을 담당한다. 올해 KT는 AI‧DX 사업에서 지난해 선보인 11.8% 이상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KT는 국내 최대 272만 AI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약 7200개 호텔 객실과 50만세대 아파트에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경우 공공금융 분야 강점을 기반으로 인프라형소프트웨어(IaaS)에 이어 플랫폼형소프트웨어(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까지 확장한다. KT는 네트워크와 IDC, 클라우드까지 통합 제공하는 사업자다. AI컨택센터 사업도 진출할 계획이다. AI 기반 컨택센터(AICC)에서는 타깃 공략을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강화한다. 현재 5G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은 42건 수주를 이뤘다. 현대건설기계와 5G기술 기반 무인지게차 긴급 제어 등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병원과는 디지털병리진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B2B사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실감형 미디어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고객 맞춤형 5G 솔루션으로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

KT는 플랫폼 사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개편한다. KT는 미디어, 콘텐츠, 커머스, 금융 사업을 중점 성장사업으로 선정했다. 콘텐츠를 보면, KT는 1200만 가입자 기반 1위 미디어 사업자인 만큼 시청행태를 분석해 타깃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설립한 스튜디오 지니는 지적재산권(IP) 기반 영상콘텐츠 제작 환경에 대응한다. KT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자체 펀딩뿐 아니라 외부 자금도 조달할 계획이다. 스튜디오지니는 그룹사 구조개편 중 하나다. 앞서, KT는 KT파워텔을 매각하고 KTH와 엠하우스를 합병했다. 그룹사 매각, 합병 등도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CFO는 “최근 콘텐츠법인 스튜디오 지니를 발표한 것도 이러한 목표의 일환이며, 성장산업 기반 포트폴리오 재편은 진행 중”이라며 “경영진 구성에도 변화를 꾀한다. 외부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AI 글로벌 인재를 영업하며, 그룹사 간 CEO 겸직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도 쏟는다. 올해 KT는 전년 수준 설비투자비(CAPEX)를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KT CAPEX는 2조8720억원이다. 이중 AI‧DX, 미디어 등 성장분야에 투입되는 재원을 작년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KT는 올해 유무선 통신 등 캐쉬카우 수익성을 높인다. 5G 우량 가입자를 늘리면서, 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실시한다. 비용절감을 위해 가입자 유치 경쟁을 지양하면서 시장안정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통신3사 간 공동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 CFO는 “올해 휴대전화(핸셋) 가입자 45%는 5G 가입자가 될 전망이며,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3% 내외로 성장할 것”이라며 “5G 중저가 요금제는 LTE 저가 가입자 전환을 꾀한다. 전체적인 5G 가입자 확대 및 ARPU 증가에 긍정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올해 시장안정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통신3사 윈윈(win-win)하는 코패티션(copetition, 경쟁 속 협력)이 이뤄질 것이다. 공동투자뿐 아니라 V컬러링 부가서비스에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1주당 배당금을 135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보다 250원 늘었다. KT는 2022년까지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 50%를 주주들에게 배당하는 안을 유지할 계획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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