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고가에 팔리는 NFT, 수요 계속 늘까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한 토큰)가 갈수록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가운데, NFT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NFT란 토큰 1개 당 가격이 같은 일반적인 가상자산과 달리, 토큰 1개 당 가치가 모두 다른 것을 말한다. 주로 게임 아이템 같은 희소성 있는 상품을 블록체인 상에서 토큰화할 때 쓰인다.
◆'갈수록 증가세' NFT 거래 규모
지난 8일 블록체인 기반 엑시인피니티에서는 NFT 부동산 ‘랜드’가 888.25이더(ETH)에 거래됐다. 달러로 환산하면 150만달러(한화 약 16억 5315만원)가 넘는 규모로, NFT 거래 중 가장 최고가에 팔렸다.
해당 랜드를 구매한 이용자 ‘Flying Falcon’은 코인데스크에 “(구입한 랜드는) 엑시 인피니티 랜드 중 입지가 가장 좋고, 수익률도 높다”며 “조작 불가능한 시스템에 재산권이 투명하게 기록되는 디지털 국가가 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시인피니티 이용자의 말처럼 NFT의 희소성과 소유권은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증명된다. 때문에 최근에는 예술품 분야에 적극 쓰이고 있다.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거래된 NFT 기반 예술품의 거래 규모가 8000만달러(880억 8000만원)를 돌파했다.
NFT 예술품 거래량은 갈수록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에만 1200만달러 규모의 NFT가 거래됐으며, 가장 비싸게 팔린 예술품은 지난해 12월 니프티 게이트웨이에서 77만 7777달러(약 8억 6000만원)에 팔린 비플의 작품이다.
◆지속가능한 수요? 긍정론 vs 비판론
이처럼 NFT 거래 규모가 급증하면서 NFT 수요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기된다. 블록체인 업계 내에선 메타버스 등 새 트렌드와의 결합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메타버스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공간을 디지털로 옮겨온 것을 말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한 게임 등이 부상했으며 메타버스 내에서 NFT가 적극 쓰이게 됐다. NFT를 활용하는 블록체인 게임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도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컨설팅 업체 델피 디지털의 피어스 킥스(Piers Kicks) 파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 “디지털 세상에는 감독 기능이 없고, 수익 흐름도 불확실하다”며 “소유권이 블록체인 상에서 증명되는 NFT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NFT를 발행하는 데 고비용이 들지 않아 결국엔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예를 들어 현실 세계의 예술품은 만드는 데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NFT는 비용 없이도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찰리 리 라이트코인 창시자는 트위터를 통해 “NFT 최대 문제점은 발행에 비용이 들지 않아 무제한으로 발행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피카소는 일생동안 유한한 개수로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작품에 희소성이 부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카소 작품과 달리) NFT의 희소성은 인위적”이라며 “NFT 발행에 드는 비용이 거의 없어 NFT 예술품이 넘쳐나게 되고,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NFT 가격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 게임사 애니모카브랜드의 얏 시우(Yat Siu) 공동설립자는 “피카소가 작품을 만들더라도 원본에 대한 복사본이 무수하게 나올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로 원본을 증명할 수 있는 NFT가 가치있다고 반박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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