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G vs SK 소송전 '나비효과'…포스코케미칼·엘앤에프, ‘촉각’

김도현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공장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공장
- 양사, SK이노베이션과 양극재 공급 협상…미국 사업 차질, 수요 축소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소송전에서 불리한 상황에 빠졌다. 사업 악영향이 예상된다. 협력사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등과 양극재 공급계약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핵심소재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양극재 대부분을 에코프로비엠에 의존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등과 접촉했다. 포스코케미칼 하이니켈 양극재 샘플을 테스트 중이다. 엘앤에프와는 니켈·코발트·망간(NCM)811 공급 여부를 논의 중이다.

하지만 지난 10일(미국시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최종판결로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ITC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등에 대해 10년 미국 수입 및 유통 금지룰 결정했다.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가 없을 경우 향후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양극재 수요도 사라지는 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동시다발적 투자로 몸집을 키우고 있었던 만큼 양극재 업체를 비롯한 여러 협력사가 이번 소송전에 주목하고 있다”며 “협력사들은 두 회사가 이른 시일 내 협의를 마쳐 리스크 최소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법인을 만들고 공장 설립을 검토해왔다. SK이노베이션의 상황에 따라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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