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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15만 임직원 델테크놀로지스 업무 현장복귀 시동, 그 비결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전 세계 80여 개국에 15만7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델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코로나19 이후 임직원의 현장 복귀 전략을 수립 중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호주, 뉴질랜드, 대만, 태국, 그리고 한국에서의 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4일 <디지털데일리>의 버츄얼 세미나 플랫폼인 'DD튜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국내에 자세하게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앞서 델테크놀로지스는 코로나19가 유행에 들어간 지난해 3월 전 세계 모든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 방침을 전달했다. 이후 전 세계 각 현장에는 극소수의 직원들만 근무했고 대부분 제조 현장을 그저 열어둔 채로만 유지했다.

올 초까지 풀타임 원격 근무 직원은 전체 직원 중 25% 이상이며 일주일에 2~3일 정도 원격으로 근무하는 직원의 비중도 25% 정도 내외다.

◆HR 커뮤니케이션으로 직원들 고충 실시간 수집=델테크놀로지스의 HR 지원 부서 중 글로벌 팀 멤버 서비스 데스크 담당자인 머레이드 코글란(Mairead Coughlan)은 “현실적으로, 현장을 다시 운영하게 된다면 직원의 약 25%가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각 국가들과 델테크놀로지스 조직이 위치한 지역에 대한 매트릭스를 만들었으며 책상 배치 및 개인보호장비(PPE) 장비 준비 등이 완료되면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주 작은 그룹으로 시작하겠지만 우선 현장으로 복귀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따라야 할 규정을 알려주고 다음으로 현장 복귀 인력으로 선택되지 않은 사람들과도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현장 복귀 전략 수립에는 인사관리(HR) 부서의 체계적인 현장 분석과 임직원 업무 지원, 그리고 지속적인 직원의 행복을 위한 일련의 행동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델테크놀로지스 HR부서는 다시 현장에서 수행되어야 할 업무를 검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해당 업무를 위해 일종의 계층화 구조를 고안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델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말 서비스나우와 워크데이(Workday)를 핵심 HR 시스템으로 도입하면서 HR 체계에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직원들이 HR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직원과 소통하는 방식을 바꿔 일부는 셀프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고 일부는 HR 담당자에게 즉시 연락할 수 있는 글로벌 채팅 기능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HR 부서는 매달 1만2000건의 채팅을 처리하고 있다. 이 중 전 세계적으로 오가는 채팅은 5500건 정도다. 채팅에서 오가는 내용은 규정에 대한 문의라든가 급여에 관한 문의처럼 정말 간단한 것도 있고 직원 관계 조사처럼 매우 복잡한 문제나 기술을 통해 관리하는 문제 등 다양하다.

코로나19 이후 이러한 HR 인프라는 큰 효과를 발휘했다.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채팅 등의 채널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집할 수 있었다.

머레이드 코글란 담당자는 “HR 담당자의 관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우려와 문제에 관련해 경영진에 정보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직원의 입·퇴사 사이클 다시 들여다 봐=예를 들어 아일랜드에서는 코로나19로 모든 학교와 놀이방이 문을 닫으며 직원들의 육아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집에 아이들이 함께 있는데 직원들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리더들이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직원들이 가능한 한 일을 계속하도록 할 수 있을지 등의 문제가 대두됐다.

머레이드 코글란 담당자는 “지난해 3월과 4월에 걸쳐 사례 및 채팅을 통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직원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유형을 파악할 수 있었고 사내 위기관리 팀에 그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으며 이는 커뮤니케이션 구축에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 델테크놀로지스는 직원의 입사부터 퇴사까지 과정 전체를 다시 살펴보기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인 만큼 전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고용과 이탈이 이어지는데 직원이 회사에 제대로 연착륙(온보딩) 하기 위한 지원, 그리고 퇴사 등으로 회사를 떠나는 경우에 대한 서류 작업 등이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이뤄져야 했기 때문이다.

머레이드 코글란 담당자는 “온보딩의 경우 당시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가상 온보딩 프로세스가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서류 작업이 필요하거나 직접 서명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했고 매우 혁신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었다”며 “또한 직원이 퇴사를 해서 회사를 떠날 때 철저한 봉쇄령이 내려진 국가에서는 어떻게 장비를 반납해야 하는지 관한 문제가 있어 업무 방식에 필요한 다양한 규정과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정보를 활용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위기 휴가라고 부르는 휴가 규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 규정은 코로나19 확진을 받거나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 격리된 사람들에게 3주의 유급 휴가를 주는 것으로 일반적인 병가보다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머레이드 코글란 담당자는 “일반적인 병가라면 진단서 등 서류가 필요하지만 위기 휴가의 경우 직원이 고충을 겪고 있거나 확진됐거나 가족 구성원으로 인해 격리되었다고 말하기만 하면 3주의 휴가를 주었다”며 “이와 별개로 집에 아이들이 있는 직원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았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이후의 변화된 업무환경에 대해 델테크놀로지스의 고민은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머레이드 코글란 담당자는 “리더가 팀을 어떻게 이끌지, 직원이 수행하는 업무를 어떻게 평가할지, 직원들이 계속 참여하고 연결되도록 어떻게 보장할지 등 코로나19 이후에 일상이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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