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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과 ICT] 기업 화두된 ESG, 금융권 등 데이터 경영 시동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ESG가 기업 경영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탄소 배출량 감축 등 구체적인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ESG경영을 위한 ICT 기술과 적용사례, 기술 활용 방안 등을 상시 기획을 통해 알아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시대를 맞아 기업의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ESG 경영은 재무성과 외에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으로, 전 세계적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ESG 경영에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금융권이다. 특히 금융권의 자체적인 ESG 실행과 함께 투자로서의 ESG 실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사가 기업에 대한 재무적인 투자나 평가를 진행할 때 해당 기업의 ESG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대형 금융사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투자 제한 등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삼성그룹 최초로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채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 회사채를 발행하고 LG화학이 국내 일반기업 최대 규모 ESG 채권 8200억원과 일반 회사채 3천8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5일 공시하기도 했다.

시장에 ESG 관련 투자 등 금융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ESG 척도 등을 평가하기 위한 수단과 시스템이 중요해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국내주식 ESG 평가체계 개선 및 국내채권 ESG 평가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평가지표에는 지표 적정성(입수율, 지표간 상관관계 등), 지표와 재무적 상관관계 및 변별력, 데이터, 출처, 지표별 스코어링(Scoring) 방식 점검, 등급 부여, 통계 처리 등 평가 결과 산출 방법 점검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국내·외 환경을 고려한 신규 평가항목 점검(트렌드, 법․공시제도 변화, 데이터 입수율 등 고려), 신규 평가항목 관련 지표 및 평가방법(산업별 노출도, 재무성과 상관관계) 등의 신규 과제도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 산출은 결국 기업 내부 데이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데이터와의 융합을 통해 가능하다. 최근 신용 등급 등 스코어링 지수 산출에 있어 다양한 소셜 데이터 등이 활용되고 있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따라서 데이터의 활용도 기업의 ESG 경영활동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데이터 접근성 확보를 위한 시장의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마이데이터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데이터 융합’ 작업이 기업의 ESG 경영에 보다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EY가 전 세계 투자기관 임원급 298명을 대상으로 ‘EY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서비스(CCaSS)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관투자자 91%는 ESG 등 기업의 비재무 정보가 투자 의사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ESG 등 비재무 분야의 중요도는 증가했지만, 투자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잣대가 되는 표준화된 비재무 데이터의 접근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서도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는 모두 똑같이 참고하는 재무 자료만으로는 높은 투자성과를 달성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으로 대체 데이터의 활용을 높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SG 경영을 위한 대체 데이터는 국내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과도 연결된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할 수 없는 데이터를 데이터 결합 및 융합을 통해 가치있는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이를 토대로 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지표와 원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최근 국내에선 SK텔레콤, 신한카드, KCB, GS리테일, GS홈쇼핑, 홈플러스, 이니시스, 다날, 부동산114 등 민간 차원의 데이터 융합 협력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협력을 통해 기업들은 비재무적인 데이터 활용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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