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600단 낸드 시대 온다…SK하이닉스 “메모리는 ICT 중심될 것”

김도현
- 이석희 사장, ‘2020 IEEE CTSoc 우수리더’ 선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메모리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며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세상의 중심이 될 것이다.”

22일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은 세계전기전자학회(IEEE) 국제신뢰성심포지엄(IRPS)에서 이같이 말했다.

IEEE의 소비자기술소사이어티(CTSoc)가 수여하는 ‘2020 IEEE CTSoc 우수리더’로 선정된 이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로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되고 있다”며 “이는 데이터 사용량 급증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D램과 낸드프래시 수요 역시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SK하이닉스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사회·시대 등 3가지 가치를 제시했다.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기술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D램에서는 패터닝 한계 극복을 위해 극자외선(EUV) 공정을 도입, 셀 용량 확대를 위해 높은 유전율의 새로운 소재 개발 등을 진행했다.

낸드에서는 고용량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높은 종횡비를 구현할 수 있는 식각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하의 효율적인 저장 및 방출을 위한 원자층 증착(ALD)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D램과 낸드 각 분야에서 기술 진화를 위해 물질과 설계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신뢰성 문제도 차근차근 해결 중”이라면서 “성공적인 플랫폼 혁신이 이뤄진다면 D램 10나노미터(nm) 이하 공정 진입과 낸드 600단 이상 적층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으로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힘쓴다.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교체한다면 410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8억달러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는 셈이다.

이 사장은 “에너지 소비를 크게 절감하면서도 컴퓨팅 성능을 향상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시대적 가치에 대해서는 디지털 대전환 이후 시대에 부합하는 지능형 메모리 솔루션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점점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기기가 통합되는 새로운 ICT의 시대로 진화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의 길과 혁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면서 “포스트 폰 노이만 시대의 메모리는 뇌신경을 모방한 뉴로모픽 반도체다. 스토리지 기술은 DNA 반도체와 같은 형태로 통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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