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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장점도 단점도 '뚜렷'… 샤오미 '홍미노트10프로' 써보니

이안나


- 1억만화소·120Hz 담고 31만9000원…내달 9일 정식 출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대형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와 고속충전 등. 샤오미가 대중이 선호하는 스마트폰 요건을 모두 갖춘 제품을 국내 출시했다. 내달 9일 정식 출시되는 홍미노트10 시리즈다.

샤오미는 지난해 외산 제품 중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 ‘미10라이트’를 출시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올해 다시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을 내놓았다. 네트워크 속도보다 디스플레이나 카메라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홍미노트10 시리즈는 기본형과 프로 2가지로 나뉜다. 각각 21만9000원, 31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대중이 보편적으로 좋아할 만한 사양을 갖추고 가격경쟁력을 갖춘 샤오미가 올해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고사양 제품인 홍미노트10프로를 대여해 사용해봤다.

최근 스마트폰 패키지는 이어폰 및 충전기를 제외하면서 크기를 줄이고 단순화되는 추세다. 반면 홍미노트10은 아직까지 ‘알찬’ 구성을 준비했다. 3.5밀리미터(mm) 단자가 있음에도 유선 이어폰은 제외했지만 충전기는 물론 투명 실리콘 케이스를 기본 구성품으로 담았다.

홍미노트10프로는 6.67인치로 아이폰12프로맥스와 비슷하다. 펀치홀 디스플레이로 웹서핑과 게임을 할 땐 화면을 가득 채워 이용할 수 있어 답답함이 없다. 제품 후면은 쿼드(4개) 카메라를 갖췄다. 케이스를 끼우지 않고 책상에 올려두고 쓸 때 다른 스마트폰처럼 흔들리는 현상은 있지만 심플한 디자인을 갖춰 거부감이 없다. 유광 커버를 채택하면서도 지문은 잘 남지 않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탑재되던 120헤르츠(Hz) 고주사율을 선택할 수 있다. 배터리 효율화를 위해 콘텐츠에 따라 60Hz와 120Hz를 수동으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실제론 120Hz로 고정해두고 사용하게 될 듯 하다. 120Hz보다 60Hz 설정을 먼저 접했음에도 스크롤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클론 기능 예시
클론 기능 예시
일반촬영(좌)과 야간촬영(우) 적용 사진
일반촬영(좌)과 야간촬영(우) 적용 사진
제품을 사용하면서 카메라에 특히 집중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전면 카메라가 1600만화소라는점과 후면 1억800만화소·야간모드·초접사모드 등 기능이 다양했다. 인공지능(AI) 카메라모드가 있어 음식을 비추면 자동으로 모드가 전환된다. 클론 기능은 독특한 편집 기법으로 사진이나 영상에 하나의 피사체를 여러 모습으로 담을 수 있다. 영화 프레임 기능과 전후방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듀얼 영상 기능도 있다.

사진 촬영 시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은 풍부했지만 몇가지 한계도 느껴졌다. 우선 후면 카메라로 1억800만화소 울트라 고화질(HD) 사진 촬영을 위해선 ‘더보기’ 칸에 들어가 ‘108M’ 모드를 설정해야 한다. 이때 줌 기능은 최대 2배까지만 적용된다. 그럼에도 일반 촬영과 비교했을 때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일반 모드에서 줌기능은 10배까지 가능하지만 선명도가 높지 않았다.

동영상 촬영시 ‘스테디모드’를 선택할 수 있지만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 없어 결과물은 기대 이하다.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풍경을 촬영하는 상황에선 부드럽게 찍히는 듯 하지만 막상 영상을 재생해보면 흔들림이 심했다.
오히려 홍미노트10 카메라 기능이 뛰어나다고 느낀 것은 초접사 모드 설정 후 촬영할 때였다.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로 초접사 촬영을 할 땐 초점이 안 잡히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제품은 가능했다. 빵이나 얼음, 벽돌 등 가까이서 찍을수록 사물에 대한 질감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지문 인식 센서가 측면에 있다는 점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사용할 때 유용했다. 6.67인치 스마트폰은 손에 가득차는데 지문 인식이 화면 중앙에 있을 때보다 떨어뜨릴 확률을 낮춰줫다. 반면 ‘의외로’ 불편했던 점은 노크온 기능 부재다. 책상에 두고 쓸 때 화면을 톡톡 건드려 시간을 볼 때가 많은데 홍미노트10에선 측면 버튼을 눌러줘야만 한다. 사소한 차이지만 노크온 기능에 익숙해져 있던 사용자들에겐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지점이다.

유심칩을 꽂는 공간도 두 개여서 듀얼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33와트(W) 고속충전은 30분만에 절반 가량을 충전하는데 확실히 빠른 속도를 체감했다. 사용 중 장점과 단점이 모두 존재했지만 단점들을 감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단연 낮은 가격이다. ‘30만원대 제품치곤’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업체들 역시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들을 다수 출시하고 있는 상황. 같은 가성비 제품이라 할지라도 샤오미에겐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장벽으로 남아 있다. 사후관리(AS) 서비스 가능한 지점을 국내 기업과 협업해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형편이다. 샤오미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해선 가격 외에 다른 카드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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