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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홈카페·홈술족…비대면 시대, 정수기 역할도 '변화'

이안나
- 버튼 몇 번으로 홈메이드 음료 완성…편리함·위생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떠오른 문화 중 하나는 ‘홈카페·홈술’족의 증가다. 정수기도 새로운 기능들을 도입하며 취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편리함은 물론 위생관리와 공간 효율성은 덤이다.

9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정수기에 담기는 편의 기능도 더욱 다변화되고 있다. 기존엔 실용성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정수 기능에 냉온수 혹은 얼음 기능 등을 추가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리고 이제는 집에서도 커피·에이드·차나 위스키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정수기 기능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정수기 사업을 시작한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2014년부터 각각 탄산수 정수기와 커피 정수기를 꾸준히 출시해왔다. 특히 지난해 촉발된 홈카페·홈술 열풍으로 정수기 시장이 한층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코웨이 지난해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얼음과 탄산수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아이스(AIS) 스파클링’ 등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탄산 농도는 사용자 입맛에 맞춰 3단계 조절이 가능하다. 탄산수·얼음을 조합해 에이드 등 음료와 홈술 제조 시 유용하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3월 커피정수기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20%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월 출시한 ‘에스프레 카페’는 냉온정수와 미온수·얼음·커피까지 모두 가능한 제품인데 현재 커피 정수기 매출 중 70% 비중을 차지한다. 월 렌털료 5만원대로 저렴한 편이 아님에도 불구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기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수기에 추가 기능을 더해 제품 차별화를 시도하는 업체들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달 웰스는 차와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웰스더원 홈카페’를 출시했다. 차·커피 캡슐을 전용 드로워에 넣고 추출하면 끝이다. 커피 캡슐은 대중적인 네스프레소 캡슐도 호환되도록 규격을 맞췄다. 특히 일반 커피머신은 사용할 때마다 물을 직접 채워줘야 하지만 이 제품은 정수기 혹은 정수기 필터링 본체와 직접 연결하는 자동급수 방식으로 편리함을 높였다.

쿠쿠홈시스 ‘인앤아웃 100℃ 끓는 물 정수기’는 말 그대로 정수된 100℃ 물이 바로 출수된다. 일반 정수기 온수 온도는 95도 이하다. 일반 온수로도 커피 제조가 가능하긴 하지만 물 온도가 중요한 핸드드립 커피는 물론 분말·믹스커피도 끓인 물 사용 시 한층 더 깊은 맛과 향을 끌어낸다는 설명이다.

정수기가 홈메이드 음료를 만드는 수단이 되면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은 편리함 및 공간 효율이다. 커피머신이나 티메이커, 커피포트 등을 따로 구비하지 않고도 버튼 몇 번으로 각종 음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본래 정수기 기능인 깨끗한 물을 활용해 출수하는 만큼 위생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주기적인 방문관리 서비스를 받는 다는 점도 일반 커피머신과 다른 점이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편리함 및 가격차이가 적어 이왕이면 정수 기능만 있는 제품보다 냉온정수기를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여기 더해 집에서 다양한 상황과 취향에 맞춰 정수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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