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기자] 테슬라가 '상하이 모터쇼'에서 벌어진 사태로 중국 내 비난이 거세지자 수습에 나섰다.
테슬라 중국 법인은 논란이 된 차주에게 세 차례 공식 사과 후 22일(현지시간) 해당 차량 데이터를 공개했다. 테슬라 매출 25%가 중국에서 나오는 만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상하이 모터쇼 현장에서 한 여성이 “테슬라 차를 몰다가 일가족이 죽을 뻔했다”며 전시 차량 위로 올라가 시위를 벌였다. 여성은 지난 2월 아버지가 운전하던 테슬라 모델3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추돌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중국법인은 제동 장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후 반응이다. 테슬라 중국법인 그레이스 타오 부사장이 같은날 지역 언론을 통해 "테슬라가 합의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는 테슬라는 도로 위의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며 비난했다.
이에 테슬라는 입장을 바꿔 20일 밤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차주의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했다. 그럼에도 신화통신은 다음날 오후 테슬라의 사과가 진정성이 부족하다며 지적했다.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테슬라는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하고 22일에는 해당 사고 30분 이전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전에도 테슬라는 중국과의 마찰에서 저자세를 보였다. 3월 중국 당국이 테슬라 차량을 군사 기지에서 주차를 금지하자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테슬라 중국 매출은 66억6000만달러로 2019년 29억8000만달러 대비 123% 급증했다. 이처럼 호조를 그리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위축을 인식한 대응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여전히 테슬라의 대응에 불만을 표하며 불매운동까지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