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최근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국 게임의 기세가 무섭다. 한국 게임기업들도 중국 게임 허가증(판호) 벽이 높다고 해서 손 놓고 바라봐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인 중국 게임에 적극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지식재산권(IP) 및 자체 개발력 증진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6일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앱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상당수 중국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4399게임즈 '기적의 검(3위)' ▲미호요 '원신(5위)' ▲쿠카게임즈 '삼국지 전략판(6위)' ▲릴리스게임즈 '라이즈 오브 킹덤즈(8위)' ▲게임나우테크놀로지 '원펀맨: 최강의 남자(10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기적의 검과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국내 모바일 시장 매출 TOP 10위 안으로 1년 넘게 안착하며 장기 흥행작으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의 게임이라고 해서 게임성이 뒤처지진 않았다는 건 세계에서도 증명됐다. 국가별 구글 플레이 기준 지난달 매출 상위 20개 게임 중 이탈리아에서 4개, 독일에서 5개, 영국·스페인에서 6개, 프랑스에서 7개가 중국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다양한 장르의 중국 게임들이 흥행한 것도 특징이다. MMORPG부터 싱글 플레이 게임 및 '로드 모바일',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 등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까지 다수 포진돼 있다.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은 심각한 문제다. 정부도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그러나 이 문제가 잘 봉합되더라도 중국에서 한국 게임이 흥행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매출 최상위권에 있는 국산 게임들의 평점은 구글 플레이 기준 2.4(리니지M), 3.5(리니지2M) 등으로 낮은 편이다. 쿠키런:킹덤, 브이포(V4)가 4.3점을 유지하며 선방 중이긴 하다. 하지만 몇 가지 논란에도 게임성은 뛰어나다고 인정받은 기적의 검(4.1), 원신(4.6), 삼국지 전략판(4.4)을 놓고 보면 아쉬운 평점이다.
2019년 11월 넥슨의 모바일 게임 '브이포' 이후 3N(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이 직접 내놓는, 이목을 끌만한 '신규' IP 개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공개된 몇 가지 프로젝트들은 기존 IP의 플랫폼 바꾸기나 외국 회사 재구성 게임이다. 과거의 영광을 집중 조명하는 '헌 IP'보다 새 옷을 입은 한국 게임들이 게임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시기가 조속히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