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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IT 리뷰는 유튜브에서만? 빅튜브의 ‘테크 틱톡커’ 도전기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땐 조회수가 참담했어요. 그런데 틱톡에서는 첫 영상부터 1만뷰를 찍더라고요. 틱톡은 쉽게 촬영하고 쉽게 편집하고 쉽게 업로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플랫폼이에요.”

정보기술(IT) 리뷰 콘텐츠를 보려면 무조건 유튜브를 찾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틱톡에서 ‘테크 틱톡커’로 활약 중인 빅튜브(본명 이주원)<사진>가 그중 한 명이다. 빅튜브는 유튜버로만 활동하는 다른 IT 분야 크리에이터들과 달리, 유튜브와 틱톡을 병행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었다. 지난 14일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빅튜브는 이에 대해 “틱톡은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팔로워와 조회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와 다른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빅튜브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밴드 드러머이자 음악 강사로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공연과 수업이 축소되면서 부침을 겪었다. 그때 눈을 돌린 것이 유튜브였다. 원래부터 IT 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좋아하는 아티스트 밴드명인 ‘미스터빅’에서 이름을 따와 ‘빅튜브’라는 활동명으로 채널을 개설했다. 하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빅튜브는 “초창기 유튜브를 시작할 때를 회상해보면 카메라나 조명, 사양 좋은 컴퓨터도 구매해야 했고 여러 모로 벽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 다음 눈을 돌린 것이 바로 틱톡이었다. 빅튜브는 “플랫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콘텐츠를 올리면 좋겠다 싶었다”면서 “처음엔 플랫폼 자체가 낯설다 보니 유튜브 영상을 재업로드 하는 게 다였는데, 오히려 유튜브보다 틱톡에서 조회수가 100배 정도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틱톡을 시작한 지 두달이 채 안 된 빅튜브의 현재 팔로워 수는 벌써 1만3000명 수준. 2018년 말 채널을 개설한 유튜브 구독자 수(1만2000명)를 가뿐히 넘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빅튜브는 오는 9월이면 틱톡에서 팔로워 수 5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잡은 상태다. 빅튜브는 “꾸준함을 잃지 않고 가는 게 진짜 목표”라며 “지금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은 저보다 훨씬 더 늦게 시작해도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을 테니 이런 저런 생각하지 말고 당장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남겼다.

다음은 빅튜브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크리에이터 활동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A. 틱톡과 유튜브에서 주로 활동하는 테크 크리에이터 ‘빅튜브’다. 주로 IT 기기와 제품을 소개하고 리뷰하는 콘텐츠를 올린다. 워낙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하는 제품을 직접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원래는 밴드 활동을 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금은 거의 본업이 바뀐 셈이다.

Q. 기획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

A. 구매하고 싶어 했던 제품을 사서 리뷰하거나, 이미 구매한 제품을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그때그때 메모해놓고 정리해서 영상으로 기획한다. 혹은 평소에 저는 잘 사용하는 기능인데 주변 지인들은 잘 몰랐다거나 제가 알려줬을 때 피드백이 좋으면 사용팁 같은 영상으로 제작해 콘텐츠를 올리기도 한다. 주로 반응이 좋은 콘텐츠는 한 영상에서 한가지 제품을 소개하는 것보다 한 영상에서 두 가지 제품을 비교하거나 여러 개를 한번에 소개하는 콘텐츠들이다.

Q. 틱톡과 유튜브의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콘텐츠 주제는 큰 차이가 없지만 플랫폼 특성상 차이는 있다. 틱톡은 호흡이 더 짧은 플랫폼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게 반응이 좋다. 짧아서 정보가 누락되는 면도 있지만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해야 한다. 유튜브에서는 틱톡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정보들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틱톡은 유튜브와 조회수의 단위 자체가 다르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는 조회수가 찬담했다. 첫 한달은 200뷰 정도 나왔던 것 같다. 틱톡은 첫 영상부터 1만~2만뷰를 찍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틱톡의 매력은?

A. 틱톡은 다른 플랫폼보다 접근이 쉽다. 초창기 유튜브를 시작할 때를 회상해보면 카메라나 조명도 사야 하고,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기 위한 사양 좋은 컴퓨터도 필요했다. 그만큼 벽이 높다. 틱톡은 휴대폰으로 쉽게 촬영하고, 쉽게 편집하고, 쉽게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이 있는 플랫폼이다.

Q. 다른 테크 틱톡커들과 다른 차별점을 꼽는다면?

A. 틱톡은 전환도 빠르고 훨씬 속도감이 있다. 저도 유튜브보다는 숨이 찰 정도로 대사를 빨리 치고, 편집점마다 대사 간격을 훨씬 타이트하게 잡는다. 한 대사 끝나자마자 다음 대사 나오도록 편집하는 식이다. 팔로워들은 그런 부분을 맘에 들어해주신다. 대신 최대한 대사를 잘 살리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 유튜버든 틱톡커든 마찬가지인데, 발음이 새거나 어법에 맞지 않은 대사는 최대한 배제해서 신뢰감을 주려고 한다.

Q. 수익 구조가 궁금하다.

A. 제가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비용이 한달에 평균적으로 100만원 정도, 많게는 200만~300만원을 지출할 때도 있는데 크게 적자를 보는 수준은 아니다. 일단 유튜브는 조회수에 따라 수익금이 발생하는데, 많게는 조회수만으로 월 1000달러를 벌기도 한다. 틱톡은 이렇다 할 수익이 발생되는 건 아니다. 대신 업체에서 샘플 협찬을 해줄 때가 있다. 물론 샘플을 받을 때는 제가 콘텐츠로 올려도 괜찮은지 판단한 후에 리뷰를 진행한다.

Q. 크리에이터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제가 원래 좋아하던 제품을 리뷰 영상으로 올렸는데 그 영상 조회수가 많이 올라갈 때 보람을 느낀다. 특히 ‘좋은 제품을 소개해주셔서 구매했는데 영상과 크게 다르지 않고 실제로도 잘 사용하고 있다’ 등의 댓글을 볼 때 가장 기분이 좋다.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저도 처음 시작할 때 머릿속으로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실천을 못한 시간이 꽤 길었다. 근데 시작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이었더라. 저보다 훨씬 더 늦게 시작해도, 단기간에 저보다 빨리 성장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 이런 저런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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